'퇴장 유도' 손흥민, '철벽 수비' 김민재... UCL 첫 경기 나란히 승리

입력
2022.09.08 08:28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한국 축구의 공수 간판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나폴리)가 첫 경기에서 모두 활짝 웃었다.

3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선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의 퇴장을 유도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한 김민재는 강력한 리버풀의 공격을 잘 막아내 승리에 일조했다.

토트넘(잉글랜드)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히샬리송의 멀티골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경기를 포함해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 상승세를 이어갔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비록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후반 41분 맷 도허티와 교체되기 전까지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특히 후반 3분에는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의 퇴장을 유도하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다 전반 30분 이후부터 손흥민과 히샬리송의 개인 드리블 돌파로 반격에 나섰다.

분위기를 가져오던 토트넘은 후반 초반 수적 우위를 점했다. 후반 3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단독 돌파를 막기 위해 마르세유의 샹셀 음벰바가 무리하게 태클을 시도,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앞세워 계속해서 마르세유 골문을 두들기던 토트넘은 후반 3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반 페리시치가 왼쪽 측면에서 넘긴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헤딩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지난 여름 토트넘에 입단한 히샬리송의 시즌 마수걸이 골이다.

기세를 높인 토트넘은 5분 뒤 히샬리송의 멀티골로 달아났다. 히샬리송은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왼쪽 측면에서 보낸 크로스를 높이 뛰어 올라 머리로 공 방향을 바꿔 마르세유 골망을 흔들었다.

2골 차로 앞서자 콘테 감독은 수비수인 도허티와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브스 비수마를 투입하며 후방을 강화, 승리를 지켜냈다.


김민재의 나폴리(이탈리아)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나폴리 역시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의 기세를 이어갔다. 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리버풀은 대회 첫 경기에서 참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 나폴리에 입단,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김민재는 모하메드 살라, 피르미누, 루이스 디아즈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로 구성된 리버풀의 공격을 잘 막아내 팀 승리에 힘을 더했다.

나폴리는 전반에만 3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나폴리는 전반 5분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31분 앙드레 잠보 앙귀사, 전반 44분 지오반니 시메오네의 연속골이 나오며 3-0으로 달아났다.

기세를 높인 나폴리는 후반 2분 지엘린스키의 골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나폴리는 후반 4분 디아즈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으며 홈에서 3골 차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리버풀이 무너진 가운데 다른 우승 후보팀들은 순항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는 자신들의 안방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펼쳐진 빅토리아 플젠(체코)과의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5-1로 대승을 거뒀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34분 이날 자신의 첫 골을 터뜨린 뒤 전반 추가 시간 1골을 더 추가했다. 이어 후반 22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로써 레반도프스키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초로 3개 클럽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선수가 됐다. 레반도프스키는 앞서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이상 독일)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C조의 바이에른 뮌헨은 인터 밀란(이탈리아) 원정을 떠나 르로이 사네의 선제골과 상대의 자책골을 묶어 2-0으로 승리, 기분 좋게 첫 경기를 마쳤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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