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프로축구 올림피아코스에서 활약 중인 ‘황·황(황의조·황인범)’ 듀오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을 눈앞에 뒀다.
올림피아코스는 9일(한국시간) 오전 4시 프랑스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낭트(프랑스)와 2022~23시즌 UEL 조별리그 G조 1차전 경기를 치른다. ‘황·황’ 듀오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낭트전에 출전해 생애 처음으로 유럽 클럽 대항전 본선 무대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차례로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은 황인범과 황의조는 짧은 시간 안에 팀에 완벽하게 녹아 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인범은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지난달 18일 열린 UEL 플레이오프 1차전 아폴론 리마솔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후 홈에서 펼쳐진 UEL 플레이오프 2차전에도 선발 출전했다. 황인범의 활약으로 팀은 1, 2차전 모두 1-1로 비겼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3-1로 아폴론을 꺾고 본선 무대에 합류했다. 황인범은 리그에서도 2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황의조 역시 올 시즌 리그 2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30일 아스테라스와의 원정경기에 후반 24분 교체투입 돼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후반 39분 크로스를 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이 골대를 살짝 넘기며 데뷔전 데뷔골이 아깝게 무산되기도 했다. 이날 소속팀에서 처음 발을 맞춘 ‘황·황’ 듀오의 호흡도 인상적이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황인범이 황의조에게 힐 패스를 전달해 위협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황의조는 지난 4일 이오니코스 와의 홈 경기에선 선발 출전해 도움 한 개를 기록했다. 그라운드 중앙에서 공을 받은 황의조는 단숨에 상대 페널티지역까지 전진한 후 뒤따라온 페프 비엘에게 패스를 건넸고, 비엘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의 활약을 앞세운 올림피아코스는 이날 3-1 승리를 거뒀다.
올림피아코스가 편성된 G조에는 정우영(23)의 소속팀 프라이부르크(독일)도 속해있다. 프라이부르크는 9일 홈에서 카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 1차전을 치른다. 정우영은 3일 독일 프로축구 리그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전에서 시즌 첫 도움을 올리며 UEL 출격 준비를 마쳤다. ‘황·황’ 듀오와 정우영이 UEL 무대에서 맞붙는 ‘코리안 더비’는 16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정우영은 올 여름 팀에 합류한 일본 공격수 도안 리츠와의 주전 경쟁이 치열해 ‘코리안 더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