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
남형석 지음. 십 년이 넘는 기자 생활을 잠시 멈춘 저자가 춘천에 작은 공유 서재를 열고 생활하며 쓴 산문집이다. 스무 달의 휴직 기간 한시적으로 문을 연 곳에서 저자는 그동안 시간 낭비로 여긴 것들을 천천히 곱씹으며 새로운 가치들을 발견한다. 화분에 물을 주고 흙의 마른 정도와 볕의 양을 꼼꼼하게 따지느라 시간을 쏟는다든지 손님의 문의 메시지에 두어 줄의 답이라도 한참 고민하고 정리해서 보내는 식이다. N잡시대, 파이어족 등 빠듯함에 매몰된 현대인들이 볼 수 없었던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난다·204쪽·1만6,000원
△나는 조선민화 천재 화가를 찾았다
김세종 지음. 19세기 말에 민화를 그린 익명의 두 천재 작가의 발견 과정과 조선 민화의 가치를 알려주는 책. 민화는 한국 예술사에서 민예품 정도로 평가돼 왔다. 그동안 외면받던 민화의 조형적, 회화적 가치가 공유되길 바라는 저자의 진심이 담겨 있다. 조선민화를 세세하게 설명하기보다는 독자들이 직접 그림을 보며 느낄 수 있도록 자료와 그 특징을 통해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아트북스·428쪽·3만 원
△학교 가는 길
김정인 외 지음. 2017년 장애 학생 부모가 무릎 꿇은 장면으로 기억되는 서울 강서 지역 공립특수학교 신설 2차 주민토론부터 2020년 서진학교가 개교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당시의 기억을 회고하며 발달장애인 부모 7인이 함께했다. 당사자들의 고통과 시련이 여과없이 드러난다. 다름이 존중받는 세상,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찾기 위한 여정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책폴·424쪽·1만9,000원
△한국 구축주의의 기원
김민수 지음. 일제로부터의 해방의지를 예술로 승화해 투쟁했던 김복진과 이상의 구축주의 작품을 분석한 책이다. 희망이 보이지 않던 현실 속에서 문예운동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던 그들의 얼을 보여준다. 이 책은 코로나19, 국가 간 전쟁, 경제 위기에 처한 오늘, 한국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개개인이 계몽하고 이를 통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예술이 그 답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린비·320쪽·2만5,000원
△유저 프렌들리
클리프 쿠앙 외 지음. 정수영 옮김. 구글의 수석 디자이너 클리프 쿠앙과 달버그 디자인의 공동 창업자인 로버트 패브리칸트가 쓴 책이다. 사용자 친화적 디자인은 제품에 대한 고객의 사랑과 선택을 결정한다. 이를 갖추지 못한 디자인은 작게는 판매 부진, 심각하면 끔찍한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업에 필수가 된 사용자 친화적 디자인의 개념과 의미를 알려주는 설명서다. 청림출판·470쪽·1만8,000원
△2040 미래 예측
나루케 마코토 지음. 아리프 옮김.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2040년, 살아남는 자들은 미래를 예측하고 환경에 적응한 사람이다. 작가가 특히 주목한 미래의 위기는 인구 감소다. 한국은 합계출산율 0.81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가 줄고 있다. 지방소멸과 연금 문제가 이미 가시권에 들어왔다. 작가는 더 늦기 전에 우리가 위기를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빈티지하우스·315쪽·1만8,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