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을 뚫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13년 여 만에 처음이다. 연일 연고점을 돌파하며 머지않은 시점에 1,4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오른 1,377원에 출발해 고점을 높이더니 장중 1,383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1,380원을 넘어선 건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1일(고가 기준 1,392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환율은 1일 이후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 기간 동안 약 45원 급등한 상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부진과 유로화 약세 및 달러 강세가 겹친 결과"라며 "원화 약세흐름을 제어할 마땅한 재료가 없다는 인식도 환율 상승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시장금리 상승세에 하락 마감하며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긴축 경계감 등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35%선까지 올라섰다. 금리 인상에 특히 민감한 나스닥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도 장중 1% 이상 약세로 2,400선을 내준 상태다.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1,000억 원에 가까운 물량을 던지며 이탈하고 있다. 코스닥도 1%대 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