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힌남노, 오전 4시50분 상륙해 오전 7시 10분쯤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가"

입력
2022.09.06 07:38


기상청은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이날 오전 4시 50분쯤 경남 거제시 부근에 상륙해 7시 10분쯤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보다 다소 빠르게 동해상에 진출한 것이다.

힌남노는 오전 6시 부산 동북동쪽 10㎞ 지점을 지날 때 이동속도가 시속 52㎞였다.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55hPa(헥토파스칼), 40㎧(시속 144㎞)로 강도는 '강'이었다. 태풍이 중위도까지 올라와 상륙한 뒤에도 이 정도 세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세력이 강한데 현재 힌남노 중심기압은 1959년 사라, 2003년 매미가 상륙했을 때와 비슷하다. 힌남노는 이날 정오쯤엔 동해 한가운데인 울릉도 북동쪽 100㎞ 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오후 6시쯤에는 울릉도 북북동쪽 560㎞ 해상을 지나고 7일 0시에는 일본 삿포로 북서쪽 400㎞ 지점에 도달해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전망이다.

오전 7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과 해상에 태풍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인천·경기서해안·충남북서부에는 강풍특보, 서해중부해상과 서해남부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령됐다. 4일 0시부터 6일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 948㎜, 경주시 토함산 389.5㎜, 서울 강남구 282㎜, 강원 고성군 미시령 251.5㎜ 등이다. 기상청은 "6일까지는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겠다"라며 "폭풍해일과 해안지역의 매우 높은 파도도 주의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곽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