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서 술 두 병까지 살 수 있다" 위기 속 면세점들 위스키 할인행사 사활 건다

입력
2022.09.0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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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면세 한도 800달러 상향·주류 2병까지 허용
7월 외국인 매출은 6개월 만에 최저치


6일부터 해외를 다녀온 내국인이 면세점에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한도가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올라가고, 살 수 있는 주류도 1L 1병(400달러 이하)에서 2병으로 늘어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최악의 위기에 빠진 면세점업계는 이번 조치를 기회로 삼아 고객 혜택을 크게 늘리며 갖가지 할인 혜택을 꺼내 들었다.

5일 면세점업계는 면세 한도 상향을 맞아 추가 할인 혜택을 알렸다. 특히 이번에 기존 1병이었던 주류 구매가 2병까지 가능해지면서 인기 품목인 위스키를 중심으로 한 주류 혜택을 앞세우고 있다. 수입 주류는 높은 비율의 세금이 붙는 품목이라 위스키의 경우 면세점에서는 시중가 대비 최대 70%까지 저렴한 데다, 주류 면세는 별도이기 때문에 면세점 쇼핑의 필수 구매 아이템으로 여겨졌다.

롯데면세점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에서 발렌타인, 로얄 살루트, 조니워커, 헤네시 등의 제품을 3병 이상 구매 시 최대 30% 할인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글렌피딕 26년과 30년, 글렌모렌지 시그넷 등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싱글몰트 위스키와 로얄 살루트 하우스 오브 퀸, 달모어 15년 루미나리 No.1 등 면세업계 단독 상품도 판매한다.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도 9월 한 달 동안 발렌타인 21년산 골든제스트와 수정방을 각각 50%, 40% 할인해 판매한다.

신라면세점서울점에서 발렌타인, 조니워커, 맥캘란 등을 최대 55% 할인 판매하고 ,신세계면세점은 9월 말까지 발렌타인, 로얄 살루트, 조니워커를 한정 수량으로 30%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시중에서는 인기가 높아 품절됐어도 면세점에는 코로나19 확산 전후로 들어온 위스키 물량이 아직 남아 있다"며 "면세 한도 400달러는 그대로이지만 구매 병 수가 늘면서 발렌타인의 경우 21년산도 2병까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고환율에 포인트 돌려주는 혜택도 확대


여기에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원·달러 환율에 맞춘 환율 보상 이벤트도 확대한다. 롯데면세점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던 4월부터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LDF PAY)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왔는데, 이번에 1,350원 구간도 새로 만들었다.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 매장 기준 환율이 1,350원 이상일 경우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만 달러 이상 사면, 50만 원의 환율 보상 증정을 포함해 297만 원 상당의 포인트를 증정한다는 것이다. 이는 내국인 고객 대상 역대 최대 증정 금액으로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한다.



면세점 7월 외국인 매출은 6개월 만에 최저치


2014년 이후 8년 만에 면세 한도가 200달러 늘었지만 면세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매출은 여전히 좋지 않은 데다 전망도 어둡기 때문이다.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7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2,474억 원으로 전달보다 14.6% 감소했다. 내국인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영향이 이어지고, 중국 보따리상 매출 감소에 따라 외국인 매출은 1조1,167억 원으로 6월보다 16.1% 줄었고 1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면세업계 관계자들은 "과거라면 면세 한도가 오른 만큼의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했겠지만 최근엔 변동성이 커서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지 예상이 어렵다"며 "다만 국내 고객에게 혜택이 있는 만큼 추석을 앞두고 해외 여행을 가는 고객을 붙잡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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