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n수생 등 재학생 제외 응시 비율 31.1%… 26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22.09.05 16:21
총 지원자 50만8030명… 작년보다 1791명 줄어
졸업생 비율은 1.6%p↑… "정시확대·통합수능 영향"

올해 11월 17일 치러지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재학생을 제외한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 기타 수험생 비율이 31.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7학년도 이후 26년 만의 최고치인데, 정시 모집 확대 기조와 지난해 도입된 문·이과 통합수능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2023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지원자 수는 50만8,030명으로 전년(50만9,821명) 대비 0.4%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중 재학생 응시자는 35만239명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고, 졸업생 응시자는 14만2,303명으로 5.5% 증가했다.

특히 재학생을 제외한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5만7,791명으로 전년도 14만9,111명보다 8,680명 늘었다. 총 지원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1%로 1.9%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1997학년도(33.9%) 이후 최고치다. 검정고시 합격자 등을 제외한 순수 졸업생 비율은 전년 대비 1.6%포인트 증가한 28%로 2001학년도(29.2%)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처럼 졸업생 등의 수능 응시 비율이 높아진 것은 정시 확대 기조와 문·이과 통합 수능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입시학원의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생은 지난해 이과생에게 밀렸다는 피해 의식이 커 재도전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과생은 통합수능이 유리하다는 기대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이 밖에도 의·약학 등 전문직 선호 현상과 군대에서 재수하는 '군수생'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택영역별 지원자 비율을 보면 국어에서는 '화법과 작문'이 65.9%, 수학은 '확률과 통계'가 50%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국어와 수학 모두 표준점수에서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과목의 응시 비중이 높아졌다. 국어는 '언어와 매체' 선택 비중이 전년 대비 4.7% 증가했고, 수학은 미적분이 5.5% 증가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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