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4% "BTS 군대 가야죠"... 20대는 73%가 "병역특례 반대"

입력
2022.09.06 10:56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에게 병역 특례 혜택을 주는 것과 관련해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온라인매체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4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방탄소년단의 병역 관련 의견을 조사한 결과, '병역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응답은 54.1%로 절반 이상이었다. '특례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응답은 40.1%로 반대 의견에 비해 낮았다.

스트레이트뉴스는 '병역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응답한 유권자 중 20, 30대 청년과 보수 성향의 남성이 많았다고 전했다. 20대 응답자 중 73.2%, 30대 60.4%가 이들의 병역 의무 이행에 손을 들었다.

'병역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전 지역에서 '특례 혜택' 찬성 응답률보다 더 높았고, 성별과 무관하게 절반 이상이었다. 남성 58.1%, 여성 50.3%가 병역 특례를 반대했다. 이념 성향으로는 보수 63.8%, 중도 52.3%, 진보 47.3% 순으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응답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4.0%,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방탄소년단 멤버 가운데 맏형인 진의 입대가 올 연말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에서는 멤버들에게 병역 특례를 주고자 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방탄소년단을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대사로 발탁하며 이들의 병역특례를 대통령실에 건의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BTS (병역) 문제는 여러 의원의 의견을 종합하고 여러 가지 차원에서 국가이익을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지만 최대한 빨리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이에 국방부는 1일 입장문을 통해 "방탄소년단 병역문제와 관련해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다.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혜택에 대한 여론은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전국 18세 이상 1,0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병역특례 혜택을 주는 것에 대해 ‘공정성과 형평성에 어긋나므로 병역특례 대상에 포함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응답이 48%, ‘계속 국위선양 할 수 있도록 병역특례 대상에 포함해야한다’는 찬성 응답이 46%였다.

이후 지난 4월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상대로 대중예술인 병역특례에 관해 조사한 결과에선 '포함해야 한다'는 응답이 59%, '포함해선 안 된다'는 응답이 33%로 나왔다.

같은 달 미디어 리얼 리서치 코리아가 성인 5,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36%가 ‘일반인들과 달리 한류 인기에 따라 병역 기준을 나누는 것 자체가 불공평하다’고 답했고, ‘국격을 올린 사람들에게 주는 국가 차원의 대접’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4.6%였다.



고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