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초강력 태풍 '힌남노' 상륙이 임박함에 따라 4일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단계에서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고, 태풍ㆍ호우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32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km로 북진 중이며, 중심기압은 94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7m, 강풍반경 430km로 매우 강한 태풍이다. 6일 새벽 제주도를 지나 부산과 경남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태풍은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보다 큰 위력으로 전국적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행안부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중대본 비상근무 단계를 사상 처음으로 1단계에서 최고단계인 3단계로 즉시 상향했다.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행안부는 전날 오전 10시를 기해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산림청도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전국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이날 3단계 격상과 함께 중대본은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이번 태풍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당부했다. 반지하, 해안가 도로 등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사전대피와 선제적 통제를 강화하고, 양식시설ㆍ항만 크레인ㆍ선박 등은 사전에 고정ㆍ결박할 것을 요청했다.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상가 등의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배수로를 사전에 정비하고, 성수품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산불피해지역이나 경사지 태양광 발전시설, 세월교 등 위험지역에 대한 통제를 지속하고, 재난문자 등을 통해 기상정보와 국민행동요령을 수시로 안내하도록 조치했다. 또 태풍 상륙 전후로 소방 인명구조ㆍ구급 요청이 폭증할 것에 대비해 배수지원 등 민원 신청은 국번없이 110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에게 알릴 것을 당부했다.
출근시간대인 6일 오전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민간분야 출근시간 조정을 적극 권고하고, 각급 학교는 학교장의 자율적인 판단 하에 적극적인 휴교 또는 원격수업을 시행할 것을 요청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은 “중대본이 3단계로 격상되는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공공기관도 최고 수준의 대응단계를 가동할 것”이라며 “해안가와 하천변 등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외출을 삼갈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