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북일고, 천신만고 끝에 경북고 꺾고 4강행

입력
2022.09.03 17:21
연장 11회 5-4로 신승
9회말 동점 허용한 뒤 위기 잘 넘기며 4강 진출
1학년 이진용, 3안타+희생번트 '반짝 반짝'

‘봉황대기 최다 우승팀’ 북일고(5회)가 천신만고 끝에 경북고를 힘겹게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북일고는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8강 두 번째 경기 경북고 전에서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양 팀의 경기도 8강 첫 번째 경기(부산고-광주동성고)에 이어 명승부 끝에 연장 11회에야 결론이 났다.

북일고가 5회 김지환(3년)의 적시타로 득점한 뒤 9회초까지 1-0으로 앞서며 이대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다. 북일고는 그러나 4강 진출을 코앞에 둔 9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경북고 선두 타자 임종성(2년)에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고, 이후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대타 박관우(1년)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김세훈(2년)에게 우중간 동점 적시타를 맞으며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도 뜨거웠다. 10회초 승부치기에 돌입한 북일고는 이날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한 이진용(1년)이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2ㆍ3루를 만들었다. 이후 볼넷과 폭투로 1점을, 김지환(3년)의 적시타로 3-1까지 달아나며 다시 한번 승기를 잡았다. 그런데 10회말 수비에서 실책이 나왔다. 상대 희생 번트 타구를 투수 최준호가 3루에 악송구 하면서 2실점,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희생번트와 연속 고의4구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과 뜬공으로 힘겹게 이닝을 막았다.

북일고는 연장 11회초에서도 김채운(2년)의 희생번트로 경기를 풀어갔다. 이어 고의4구로 만든 만루에서 김민준(3년)의 사구로 결승점을 뽑았고, 이후 1루 땅볼로 5-3까지 달아났다. 11회말 수비에선 희생번트로 내준 1사 2ㆍ3루에서 9회말 동점타의 주인공 김세훈(2년)에 또 다시 적시타를 내주며 5-4까지 쫓겼다. 이어 볼넷까지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힘겹게 5-4로 승리했다.

북일고는 1번 타자 김지환이 고비 때마다 적시타를 터트리며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1학년 이진용도 3안타에 희생번트까지 안정적으로 성공시키며 눈에 띄었다. 마운드에선 장우진(3년ㆍ4이닝)과 김서현(1년ㆍ2이닝) 이현욱(2년ㆍ1.2이닝)이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에이스 최준호(3년)는 9회말 동점을 내줬지만, 이후 위기에서도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북고는 에이스 김기준(3년)이 최고구속 147㎞ 빠른공을 앞세워 호투했고, 선발 정주영(3년)도 6.2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강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