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와 장충고가 각각 3시간 43분, 3시간 59분에 걸친 치열한 혈투 끝에 어렵게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디펜딩 챔피언' 덕수고는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에서 경남고를 13-11로 꺾었다. 서로 안타 14개씩 주고 받는 난타전에서 덕수고 이승원(3년)이 3.1이닝을 1실점으로 버텨냈고, 타선은 9-11로 뒤진 8회말 4번 타자 백준서(2년)의 동점 적시타와 후속 문성현(2년)의 1타점 결승 적시타 등으로 역전극을 완성했다.
장충고는 연장 승부치기 끝에 대구고를 7-6으로 힘겹게 따돌렸다. 유신고는 지난 7월 청룡기 결승에서 제압했던 충암고를 다시 만나 5-2로 또 이겼다. 강릉고는 장안고를 4-1로 눌렀다.
이로써 8강 대진은 △광주동성고-부산고 △천안북일고-경북고(이상 3일) △덕수고-장충고 △유신고-강릉고(이상 4일)로 완성됐다.
화끈한 타격전에서 덕수고가 웃었다. 9-11로 뒤진 덕수고는 8회말 무사 2루에서 1번 박준순(1년)의 내야 땅볼을 놓친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1점을 뽑았고, 4번 백준서의 1타점 적시타로 11-11 균형을 다시 맞췄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6번 문성현의 1타점 역전 적시타, 이어진 1·3루에서 박한결(1년) 타석 때 더블스틸로 상대 실책을 유도해 1점을 보탰다.
1회에 4점씩을 주고 받은 장충고와 대구고의 승부는 연장 10회에야 승부치기로 갈렸다. 연장 10회초 선공에 나선 대구고가 1사 만루 기회를 놓친 반면 장충고는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어 한승현(1년)이 끝내기 안타를 쳤다. 장충고는 에이스 이진하(3년), 황준서(2년)가 청소년 대표팀 차출로 빠졌지만 육선엽(2년)이 5.2이닝을 1실점으로 책임져 승리의 발판을 놨다.
유신고는 3-2 근소하게 앞선 7회초 1사 2루에서 박지혁(2년)의 1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고, 계속된 2사 1·3루에서 심재훈(1년)의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유신고 마운드는 선발 조범규(2년·3이닝 2실점)에 이어 등판한 박시원(3년)이 2.2이닝 무실점, 조영우(3년)가 3.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충암고 타선을 잠재웠다.
강릉고는 0-1로 끌려가던 5회말 2사 3루에서 이강(2년)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6회말 4번 타자 김예준(3년)의 역전 1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