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10년간 반도체 전문인력 2만 명 양성 나서

입력
2022.09.01 15:40
경북 반도체산업 초격차 전략 발표
차세대 모빌리티 단도체 생태계 조성 등 추진


정부가 반도체 전문인력을 대대적으로 양성키로 한 가운데 경북도가 ‘경북 반도체 산업 초격차 전략’을 발표했다. 대기업 메모리반도체 중심을 탈피, 모빌리티 반도체와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를 중심으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력 양성에 나설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과 전문인력 양성을 골자로 하는 경북 반도체산업 초격차 전략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국내 반도체산업은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세계 반도체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시스템반도체는 점유율이 3%에 불과하다”며 “지역의 강점인 전자산업과 자동차부품산업을 연계한 시스템반도체의 메카로 육성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도는 2031년까지 10년간 △차세대 모빌리티 반도체 생태계 조성 △와이드밴드갭(WBG)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반도체 전문인력 2만 명 양성 3대 분야 9개 실천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와이드밴드갭 반도체는 실리콘보다 큰 밴드갭을 가지는 반도체 소재다.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각광받고 있다. 실리콘카바이드, 질화갈륨 등을 말한다.

차세대 모빌리티 반도체 생태계 조성

나노반도체 융합연구원을 설립키로 했다. 또 경북의 포항공대(포스텍)는 차세대전력반도체, 대구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센서, 울산의 울산과학기술원(UNIST)는 소재ㆍ부품ㆍ장비 분야에 특화하는 삼각 협력체계를 구축해 인프라를 공유하고 인력을 공동 양성키로 했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5단지 내 269만㎡에 반도체 특화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WBG반도체는 자동차가 갈수록 전기ㆍ전자부품 비율이 늘어나면서 전력반도체에 유용한 WBG반도체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도는 포항 구미 대구를 잇는 인프라를 조성해 기술개발과 평가인증, 기업지원, 인력양성 등 반도체 산업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산업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와이드밴드갭 소재기반 차량용 전력반도체 제조공정 기반구축’ 사업은 클러스터 구축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전문인력 2만명 양성

정부가 반도체 전문인력 15만 명 양성에 나선 가운데 경북은 앞으로 10년간 2만 명 양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특성화고와 지역대학 관련학과, 대학원 등 교육과정에 맞춘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산업현장의 반도체 인력 수요에 대응한 재직자 맞춤교육과 계약학과 개설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 지사는 “반도체 인력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다양한 수준의 인력이 필요한데, 설계는 사실 미국이 다 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특성화고와 대학, 대학원에서 적시에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항공대는 삼성전자, 금오공대는 SK실트론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또 우수 인재들이 생산현장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공동장비센터 구축과 현장 실무교육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 반도체산업 전략은 지역이 가진 우수 인재와 산업기반을 중심으로 계획했으며, 지방소멸 대응이나 경북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 반도체 산업 발전과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최대한의 재원과 행정력을 투입해 경북의 미래 첨단산업 성장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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