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안보상황 매우 엄중... 핵 위협 효과적 대처 방식 토의"

입력
2022.08.31 22:27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참석차 출국
"담대한 구상, 인플레감축법 논의 계획"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31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와 관련해 "한반도 안보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보다 강화·확대할 수 있는 건설적인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과 경제안보 사안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이날 저녁 인천국제공항에서 미 하와이행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31일(현지시간)부터 9월 1일까지 하와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한다.

김 실장은 이번 회의 핵심 의제로 3국 안보협력 강화 방안을 꼽았다. 그는 "북한이 한시라도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는 상태고, 금년도에 들어서도 거의 20차례 가까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함으로써 도발을 지속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협 인식에 있어 한미일 공감대가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핵·미사일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방식이 무엇인지 그것을 찾는 일종의 토의의 장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동은 미국 측이 먼저 제안했다고도 소개했다. 김 실장은 "미국이 '한 번 모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우리와 일본이 흔쾌히 동의를 했다"며 "사실 저도 한국 입장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한번 주최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차"라고 말했다. 회의가 미 주도 연합방위태세를 상징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열리는 점에 대해선 "인태 전략의 중심지에서 한미일 3자 안보실장 회의를 하면, 보다 거시적 차원에서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윤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미일 공조 하에서 북한이 이를 수용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 있을지를 논의해볼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한국기업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선 "경제안보 사안으로 우리가 보기 때문에 미국과 양자회담 계기에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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