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안보수장 1일 하와이서 회동... 북핵 공조·경제안보 등 논의

입력
2022.08.31 16:01
尹정부 출범 후 처음 김성한 안보실장 참석
31일부터 이틀간 한미·한일회담 별도 진행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31일(현지시간)부터 9월 1일까지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 참석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3국 안보수장이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북 공조 등 3국 간 실질적인 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에 따르면, 김 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9월 1일 하와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3자 회동을 한다. 전날인 31일에는 한미 및 한일 안보실장 회의가 잇달아 열린다. 한미일 안보수장이 함께 대면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4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당시 회의에 참석했지만, 이후 한일 안보수장이 바뀐 만큼 상견례 성격도 있다.

회의에서는 북한 핵 문제와 경제안보가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내놓은 뒤 처음 열리는 3국 안보수장 회동인 만큼 대북지원과 제재 등 북핵 해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미일에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한국 기업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역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한미일 3각 협력 방안도 주요 의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한국과 일본을 순방하는 등 한미일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한미일 정상회담도 지난 6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4년 9개월 만에 열렸다.

이번 회동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열리는 점도 상징적이다. 이곳은 인도 동쪽부터 미 대륙 연안을 제외한 태평양까지 미군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작전을 총괄하는 해외 주둔군으로 한미, 미일 연합 방위태세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미국은 최근 수년간 대중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면서 태평양사령부의 명칭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바꿨다.

손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