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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등은 추석 연휴 직전 택배 배송과 금융 지원 안내를 사칭한 문자사기(스미싱)와 명절 인사로 위장한 메신저 피싱이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스미싱이란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주소가 포함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이용자가 이를 설치하거나 전화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을 뜻한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스미싱 신고·차단 사례 151만7,705건 중 명절 기간(1·2·9월) 발생한 스미싱이 63만9,809건으로 전체의 42.2%에 달했다. 유형별로 분류하면 대부분 택배사칭(94.7%)이다. 명절 기간 동안 선물 배송이 늘어나는 특징을 악용한 것이다.
최근엔 재난지원금 신청 등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신종 사기 유형과 가족·지인이라고 속인 뒤 휴대폰 고장 등으로 긴급한 상황이라며 금전·상품권 또는 개인·금융정보를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도 증가하고 있다.
A씨는 최근 아들을 사칭하는 사람에게 "핸드폰이 떨어지고 화면이 깨져 수리를 맡겼다. 이 번호로 카카오톡 추가하고 톡을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A씨가 답장을 보내자 사기범은 곧바로 "가족 명의로 보험에 가입하면 수리비가 공짜라는데 인증이 필요하다"고 회신했다.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주민등록증 사진과 계좌번호 등을 알려줬고, 인터넷주소(URL)를 눌러 원격조종 앱까지 설치했다. 사기범은 이 앱으로 A씨 휴대폰을 조종해 수십 회에 걸쳐 약 1억5,000만 원을 빼냈고, 1,000만 원 상당의 상품권 등을 구매했다.
경찰은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려면 출처가 불분명한 URL이나 전화번호를 클릭하지 말고 확인되지 않은 앱도 설치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개인·금융정보를 요구하는 경우에도 입력하지 말고, 먼저 대화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추석 연휴기간 스미싱 유포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24시간 감시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주의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