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전국 기초단체 부단체장 직급 조정과 한시조직 요청과 관련해 행안부를 '갑질 행정'이라고 직격했다. 또 한시조직 구성은 행안부 승인사항이 아니라 협의사항이라며 다음달부터 대구시 직권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7월 대통령과 시도지사 만찬장에서 부단체장 직급조정 문제를 건의했고, 대통령령을 개정해서 실시하라는 지시가 있었는데도 행안부는 두 달 동안 감감 무소식"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지난달 13일 SNS를 통해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30여 년 동안 묶여 있던 기초자치단체 부단체장 직급이 대통령 지시로 군의 경우 4급에서 3급으로, 시 또는 구의 경우 3급에서 2급으로 직급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시·군 공무원 지휘에 애로사항이었던 직급 조정이 이번에는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무원 월급도 동결로 가는 분위기에 일부 직급이라도 정상화 해줘야 공직사회 사기가 살아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또 "대구시청 혁신으로 새로운 행정수요를 담당하기 위해 한시조직을 요청했는데도 두 달 동안 미적거리고 갑질행정을 하고 있다"며 "한시조직 구성은 협의사항에 불과한데도 마치 승인사항처럼 갑질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평했다.
홍 시장은 "지방자치의 가장 주요한 요소는 자치조직권"이라며 "행안부 협의는 했으니 다음달부터 대구시 직권으로 자치조직권을 발동해 한시조직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