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가 36년째 감소하면서 문을 닫는 교육기관들이 속출하고 있다. 유치원은 올해 4월 1일 기준 지난해보다 98개가 줄었다.
교육부가 30일 발표한 '2022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전국 유·초·중등학교는 2만696개로 지난해보다 76개(0.4%) 줄었다. 가장 많이 감소한 학교 유형은 8,562개로 조사된 유치원이다. 188개가 폐원하고 90개가 신설돼 순감이 98개다.
지난해 전체 유치원 대비 폐원한 유치원 비율은 약 2.17%다. 유치원 100개 중 2개꼴로 문을 닫은 셈이다. 고등학교는 2,373개로 지난해보다 2개 줄었고, 초등학교(6,163개)와 중학교(3,258개)는 각각 6개, 13개 늘었다.
유치원 감소는 유아 수가 줄어든 게 주된 원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1986년 약 1,031만 명이었던 유·초·중등 학생 수는 올해 587만9,768명까지 줄었다. 36년 전과 비교해 57%에 불과하다. 올해 가장 많이 감소한 건 유치원 학생 수(55만2,812명)로, 전년 대비 5.1%가 줄었다. 초등학생(0.3%), 중학생(0.2%), 고등학생(2.9%)에 비해 감소 폭이 컸다. 2020년 '유치원3법' 통과 이후 사립유치원에 대한 회계 기준이 강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폐원한 유치원 188개 중 사립유치원은 154개였고, 신설 유치원 90개 중 사립은 1개에 그쳤다.
역설적으로 통계상의 교육 지표는 개선됐다. 올해 유치원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0.3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0.6명 감소했다. 학생 수는 크게 줄었지만 유치원 교원은 5만3,696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0.4%)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치원의 학급당 학생 수는 16.7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0.8명 줄었다.
학급당 학생 수는 유치원이 초등학교(21.1명), 중학교(25명), 고등학교(22.6명)에 비해 적었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고등학교(9.6명)가 가장 적고 유치원(10.3명), 중학교(11.7명), 초등학교(13.7명)순으로 많았다.
대학이라고 해서 사정이 괜찮은 건 아니다. 올해 전체 고등교육기관의 재학생 수는 223만5,287명으로 전년 대비 5만4,726명(2.3%)이 줄었다. 입학생 수를 모집인원으로 나눈 신입생 충원율은 84.8%였다.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상승했지만 2017년 90% 선이 붕괴한 후 계속 80% 중반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