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경보... 전남 함평서 대량 발견

입력
2022.08.30 10:32
야외할동 시 기피제 사용 등 주의




전남도는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뇌염을 옮기는 모기가 도내에서 대량 발견됨에 따라 야외활동 시 모기 기피제 사용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30일 밝혔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4일 함평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채집모기의 67.2%를 차지해 일본뇌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부산지역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경보발령 수준으로 확인된 이후 5일 만인 23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경보는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 발령된다.

전남에서 작은빨간집모기는 올해 5월까지 채집되지 않았지만 6월 6마리(0.1%), 7월 851마리(9.9%)로 점차 늘어났다가 8월엔 함평군 한 우사에서 788마리가 대량으로 발견돼, 전체(1,172마리) 67.2%를 차지하는 등 경보 발령 수준에 이르렀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매개체 변화 파악과 일본뇌염 환자 발생 예방을 위해 축사, 도심지역, 철새도래지, 공원 등에서 모기 분포와 밀도, 병원체 감염률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리면 250명 중 1명(0.4%)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증상은 발열, 구토, 설사, 심하면 급성 뇌염으로까지 진행해 숨질 수도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23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4명이 숨졌다.

임현철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조사 과장은 "우리나라는 7~10월 매개모기 밀도가 높고 8~11월 40대 이상에서 환자 발생이 전체 발생의 93%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여행 계획이 있으면 예방접종을 받고, 야외활동 시 기피제 사용 등 예방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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