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왜 이렇게 추워?... '14.4도' 군산은 50년 만에 가장 추운 8월 아침

입력
2022.08.28 13:00
10면
북서쪽 찬 공기 내려오면서 때 이른 추위
29일부터 다시 평년 기온 되찾을 듯

때 이른 가을 날씨가 성큼 다가오면서 전국의 아침 저녁 기온이 '춥다'고 느낄 만큼 뚝 떨어졌다. 28일은 전국이 평년 대비 5도가량 낮은 아침 최저기온을 기록하면서 수십 년 만에 8월 하루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한 지역이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5도 안팎으로 쌀쌀했다. 특히 전북 군산시는 14.4도를 기록, 1972년 8월 29일(14.5도) 이후 50년 만에 8월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경북 상주시(13.3도), 전남 순천시(13.2도), 충남 홍성군(13.9도), 전북 장수군(10.6도)도 길게는 21년 만에, 짧게는 5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아침 10도 이하로 떨어진 지역도 많았다. 강원 양양군 설악산 지역은 6.3도까지 내려갔고, 철원군 김화읍(7.7도), 경북 봉화군 석포면(8.4도), 충북 제천시 백운면(9.6도) 등이 가을 날씨를 먼저 맞이했다. 서울은 이날 오전 16.1도를 기록했는데, 하루 전(17.6도)보다 1.5도 낮고 평년(21.1도)보다는 무려 5도나 낮았다.

주말 들어 갑자기 전국이 추워진 것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계속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운 성질을 가진 고기압이 중국 내륙지역과 일본 동쪽으로 밀려나 있는 동안 그 사이를 찬 성질을 가진 고기압이 파고들면서 찬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밀어넣었고, 구름 없이 맑은 날씨 덕분에 지표면이 빠르게 식은 탓이다.

그러나 계속 추운 아침이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29일부터는 남서쪽의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를 점유하면서 다시 최저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쪽의 찬 공기가 다시 내려오면서 따뜻한 공기와 충돌해 기압골이 강화되고, 이에 수요일인 31일 오전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이후엔 다시 찬 공기 영향을 받아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내외로 큰 가을 날씨가 예상된다.

곽주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