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호 전 한국일보 기자, 5·18언론상 공로상 수상

입력
2022.08.26 16:57




조성호(78) 전 한국일보 기자가 5·18언론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5·18기념재단과 광주전남기자협회는 26일 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제12회 5·18언론상 시상식을 열었다.

조 전 기자는 사회부 기자 시절인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로 급파돼 10일 동안 현장을 취재했지만, 신군부의 보도 통제와 검열로 진실을 보도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뒤 조 전 기자는 한국기자협회와 무등일보, 시민연대모임이 5·18 당시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수첩을 엮어 출간한 책 '5·18특파원 리포트'에서 '오월 광주의 회상'이란 글을 통해 그날의 진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 글에서 5·18 참상에 눈을 감은 언론을 향해 "언론도 적이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후 언론 인터뷰 등를 통해 5·18 진상을 숨기거나 왜곡 보도한 언론의 반성을 촉구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조 전 기자는 한국일보 1973년 견습 28기로 입사해 외신부, 사회부, 정치부 등을 두루 거쳐 사회부차장, 전국부장, 뉴시스 편집국장 등을 역임했다. 87년 민주화 이후 국내 최초의 합법적 언론사 노조인 한국일보 노조 창립을 주도했고, 89년 2대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5·18기념재단은 “조 전 기자가 그동안 5·18의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미얀마 등 민주화 투쟁 지지 등 현안에도 관심을 두고 자유언론실천재단 감사로 활동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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