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몽땅 타 버린 울진, 걸음 모아 복구한다

입력
2022.08.26 15:40
경북자원봉사센터, 앱 뚜벅이 개발 
걸음 수 모으면 기업이 복구비 지원
"10억 걸음에 3만 그루 심을 수 있어"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서울의 3분의 1 면적이 소실된 경북 울진 지역에 산림 복구를 위한 걷기 이벤트가 첫 발을 내딛었다.

경북도는 26일 걸음 수를 측정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뚜벅이’와 연계해 울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10억 걸음 3만 그루 기부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앱 뚜벅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경북자원봉사센터가 개발한 걸음 기부 플랫폼이다. 휴대폰 소유자의 걸음을 측정하고 측정된 수만큼 기부할 수 있는 앱이다. 걸음 수가 모이면 사회공헌 활동 기업이 울진에 산림 복구 비용을 지원한다.

뚜벅이를 통한 걸음 기부는 경북도민뿐만 아니라 누구나 앱을 설치하면 참여할 수 있다.

경북도는 10억 걸음을 모아 3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성조 행정부지사는 “걷기를 통해 건강증진과 탄소절감에 산불 피해 복구에도 동참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캠페인”이라며 “10억 걸음이 조기에 달성될 수 있도록 전 국민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전 국민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봉사 사업을 개발하고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지난 3월 발생한 울진 산불은 야산에서 발화한 불씨가 213시간 동안 타오르면서 면적 1만4,140㏊의 산림을 태웠다. 또 주택 258동, 농기계 1,715대, 농·어업시설 256곳 등 사유시설과 마을상수도·소각장 등 공공시설 50곳이 타 1,717억원의 재산피해를 냈고, 327가구 466명의 이재민이 나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 심의에서 확정된 복구비는 국비 2,116억원과 지방비 911억원을 더한 3,027억원이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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