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know] 한식은 10차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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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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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초반 세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 달러를 넘었다. 세계적으로 중산층 인구가 늘었다는 뜻이다. 평균수명도 73세로 늘었다. 소득증가와 수명 연장은 인구이동과 건강과 음식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실제로 2014년 세계 여행객수는 11.4억 명에서 2019년 14.7억 명으로 5년 새 약 30% 증가했다. 여행객의 증가로 각국의 다양한 음식문화가 자연스럽게 전파되고 관련 산업도 커졌다.

전 세계 반도체, 자동차 시장보다 큰 산업이 식품산업이다. 2020년 세계 식품산업 규모는 7.7조 달러로 자동차, 반도체, 철강 산업을 능가한다. 우리나라의 음식료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84억 달러로 여타 산업에 비해 비중이 낮다. 그러나 잠재력은 높다.

미국 LA타임스는 ‘설렁탕이 아침에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아침식사’라고 했다. 지구상 가장 영양가 높은 11가지 식품에 우리 식단에 자주 올라오는 마늘, 해조류 등 7개가 포함됐다. 한국의 젊은 셰프들은 세계 현지를 두드리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에 식당 2개가 등재된 한 젊은 셰프는 “한국 문화를 글로벌 문법으로 번역해 전달한다”는 사명을 갖고 뉴욕에 식당을 열었다고 했다. 식품산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시장도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음식은 1차 농수산+2차 제조+3차 서비스+4차 테크(tech)가 결합된 10차 산업이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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