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첫방] '굿잡', 성공적 첫 삽…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

입력
2022.08.25 09:45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후속작 '굿잡'
정일우·권유리의 두 번째 호흡

어떤 드라마든 첫 삽이 중요하다. 때로는 1회의 성공이 작품의 흥행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후속작 '굿잡'이 성공적인 첫 삽을 뜨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전작 '보쌈'에 이어 다시 만난 정일우와 권유리의 호흡이 보는 재미를 높였다.

지난 24일 방송된 ENA '굿잡'은 재벌 탐정 은선우(정일우)와 초시력 능력자 돈세라(권유리)가 함께 펼치는 수사극이다. 히어로맨틱(Hero+Romantic)이라는 신조어를 내세우면서 신선한 재미를 표방했다.

이날 방송에서 대기업 회장 은선우는 20년 전 사라졌던 어머니의 목걸이, 여왕의 눈물의 위치를 추적했다. 대도라고 불리는 강춘길에게 목걸이의 행방을 묻기 위해 은선우는 카지노를 찾았고 은밀히 다가갔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던 딜러 돈세라는 두 사람이 도둑이라고 착각했고 급기야 감금했다. 가까스로 카지노에서 탈출한 은선우는 여배우의 집에 목걸이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집을 찾아갔다. 하지만 여배우의 집은 누군가 다녀간 듯 선혈이 낭자한 범죄 현장이 돼 있었다. 여기에다가 돈세라가 은선우가 이 집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은선우의 위기가 시작됐다.

탐정 드라마 속 재벌? 초능력자?

한때 탐정을 대상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쏟아진 바 있었다. 영화 '탐정: 더 비기닝'부터 드라마 '추리의 여왕' '오늘의 탐정' 등이 있다. 주로 코믹과 추적극을 결합시켰고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미 익숙한 탐정이라는 직업에 '굿잡'은 재벌 설정을 추가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캐릭터들이 익숙하기 때문에 '굿잡'의 새로운 캐릭터는 분명 낯선 재미를 자아냈다.

탐정물의 특징은 잔혹 범죄를 다룬다는 점이다. 현실성을 가미해 실화 혹은 픽션 등을 소재로 삼아 나름의 메시지를 피력한다. 시청자들이 함께 수사에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입이 중요하다. 캐릭터와 범인을 추리하고 또 단서를 찾아내는 것이 탐정극의 묘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탐정극에 필요한 것은 '집중'이다. 여기에는 배우들의 호연이 반드시 필요하다. 촘촘하게 짜인 사건을 맛깔나게 살리는 것은 연기자의 몫이다. '굿잡'에서 정일우와 권유리는 이질적인 설정에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뛰어난 촉과 관찰력을 겸비한 두 인물이 콤비가 돼 그물망을 엮는다.

식상하지 않은 코믹함

트렌디함도 작품의 결을 통통 튀게끔 만든다. 극중 인물들이 본캐와 부캐를 오가는 부분이 작품의 가벼운 매력을 도맡고 있다. 또 변화무쌍하게 다양한 옷을 입는 인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신의 방식으로 인물을 해석한 청춘 배우들의 열정이 이야기에 고스란히 스며든 것이다. 장발에 수염을 장착한 정일우나 돈에 대한 갈망 가득한 권유리의 모습 등이 눈도장을 남겼다.

2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분은 전국 기준 시청률 2.322%를 기록했다. 전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회는 0.948%를 기록한 바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채널의 존재감을 대중에 단단히 부각시킨 효과다. 이에 '굿잡'이 수목극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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