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빌라에서 화재…시각장애인 1명 숨져

입력
2022.08.24 22:33
이사온 지 얼마 안돼...4층 거주하다 참변

서울 은평구 역촌동 4층짜리 빌라에서 24일 화재가 발생해 시각장애인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은평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7분쯤 빌라 2층 원룸에서 불이 났다. 불은 원룸 밖으로 번지지 않았지만 화재로 인한 연기가 빌라 전체를 뒤덮었다. 화재로 4층에 사는 50대 시각장애인 A씨가 집 안 현관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였으며, 최근 불이 난 건물로 이사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건물 거주민 4명도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1명도 구조활동을 하다 타박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해당 건물에는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불은 약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이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2층 1개 세대는 완전히 불에 탔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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