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미래 30년의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시진핑 주석을 직접 뵙고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2014년 7월 이후 8년 넘게 한국을 찾은 적이 없다. 그 사이 박근혜·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에 기반해 미래 30년간의 새로운 협력 방향을 모색하기를 희망한다”며 “그 과정에서 한중 관계가 그간의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으로 한층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기념식 축하 서한은 박진 외교부 장관이 대신 읽었다.
윤 대통령은 서한에서 “이를 위해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고 공급망을 비롯한 경제안보, 환경, 기후 변화 등 실질 협력 분야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성과를 함께 달성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 주석은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17호각에서 열린 중국 측 공식 기념행사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통해 '전략적 소통'과 '내실 있는 우호'를 다져나가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로 화답했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에 대해 “한중 양국이 오랜 기간 우호적 교류를 이어온 이웃 국가로서 수교 이래 30년간 호혜적 협력을 통해 개방과 포용을 견지하면서 전방위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 주석은 “대변혁과 세기의 팬데믹이 교차하는 중대한 시기에 한중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단결,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윤 대통령과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수교 30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해, 내실 있는 우호를 다져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외교장관 간 셔틀외교를 통해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외교차관 전략대화와 외교국방 차관 2+2 대화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께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제안하신 담대한 구상 실현을 위해 중국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