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춤 싸움을 담은 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가 막을 올렸다. 이 프로그램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 프로그램은 방송 전부터 대중의 시선을 모아왔다. 엠넷의 댄스 프로그램들의 연관 콘텐츠가 올라오는 유튜브 채널에서 '스트릿 맨 파이터' 관련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엠넷 측은 "글로벌 팬들의 응원 댓글들도 많이 보이고 있어 글로벌 무대에서 K-댄서들의 활약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화 시청률 기준으로는 '스트릿 맨 파이터'가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넘어선 상황이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첫 방송된 '스트릿 맨 파이터'는 종편을 포함한 수도권 유료 방송 가구 기준 1.9%, 최고 2.1%를 달성하며 1539, 2049 타겟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프로그램 측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 1회 시청률 1%에 비해 거의 두 배가 오른 시청률을 기록했다"며 시청자들의 열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첫 방송 속 크루들은 신경전을 펼쳤다. 이들은 서로의 춤을 비판하고 상대의 지적에 분노했다. 노 리스펙 약자 지목 배틀에 나서기도 했다. 크루들은 상대를 기선제압하기 위한 행동들을 보여줬다. 엠비셔스 노태현과 프라임킹즈 트릭스, 위댐보이즈 인규와 저스트절크 제이호, 어때 킹키와 원밀리언 최영준, 프라임킹즈 넉스와 YGX 드기, 뱅크투브라더스 비지비와 저스트절크 에스원의 치열한 대결은 짜릿함을 안겼다. 노태현은 손가락 욕으로 트릭스를 도발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는 리더들이 대결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경우 큰 인기를 누렸으나 댄서들을 둘러싼 잡음들로 부정적 시선을 받기도 했다. 노제는 SNS 광고 및 협찬 갑질 의혹을 받았다. 노제가 광고 SNS 게시물의 업로드 기간을 지키지 않고 이를 삭제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소속사는 "당사의 불찰로 인해 광고 관계자와 사전에 약속한 계약 기간을 지키지 못했고 아티스트와 미흡한 의사소통으로 기한 내에 게시물이 업로드되지 못하거나 삭제된 점을 확인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비용을 받았지만 레슨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폭로글을 통해 논란에 휩싸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 댄서도 있었다.
'스트릿 맨 파이터'도 이제 막 막을 올렸지만 긍정적인 시선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에서 권영찬 CP는 "여자들이 서로를 견제, 질투한다면 남자들은 의리와 자존심을 중심으로 둔다"고 말해 남녀 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막을 올린 '스트릿 맨 파이터' 속 댄서들의 신경전 자체는 흥미를 안겼지만 방송임에도 욕을 남발하는 모습은 마냥 좋게 보기 어려웠다.
'스트릿 맨 파이터'가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깨고 더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굵직한 논란 없이 첫 시청률의 순조로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