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경쟁 시작? 예대금리차 공시에 은행들 잇단 금리 인하

입력
2022.08.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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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신용대출 최대 0.5%p 인하
국민은 주담대 고정금리 내려
케이뱅크는 적금금리 0.8%p 올려

신한은행이 신용 및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낮췄다. 신한은행은 7월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가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곧바로 KB국민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한 은행권 경쟁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직장인 대출을 포함한 개인 신용대출 금리를 상품별로 최고 0.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고정금리(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 기반 변동금리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낮췄다. 전세자금대출 3종(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서울보증)도 0.2%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 측은 "7월 초 선제적으로 시행한 이자 부담 완화 및 금융 지원의 일환"이라며 "예대금리차 발표와는 무관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개된 은행별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를 보면, 신한은행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계 예대금리차가 1.62%포인트로 가장 컸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대출 이자는 비싸게 받고 예금 이자는 짜게 내줘 이른바 '이자 장사'로 돈을 벌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다른 은행들도 경쟁적으로 대출금리는 내리고 수신금리는 올릴 거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25일부터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를 0.2%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도 26일부터 NH새희망홀씨대출과 NH청년전월세대출에 최대 0.5%포인트,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농업인에 대한 우대금리도 최대 0.3%포인트로 늘려 대출금리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이날 '코드K 자유적금' 금리를 최고 0.8%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이에 만기 1년 기준 '코드K 자유적금' 금리가 연 2.9%에서 3.7%로 오른다.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금리도 0.7%포인트 올려 1년 기준 최대 연 3.9%의 금리를 적용한다.

은행연합회의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와 관련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3일 공동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되고 시장 자율경쟁을 촉진해 금리 운용의 투명·합리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후 은행들이 앞다퉈 금리 조정을 발표하는 모습이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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