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반드시 크림반도 되찾을 것" 공식 선언

입력
2022.08.24 01:27
"크림반도 해방이 세계 정의 회복할 것"
우크라, 크림반도 '수복 작전' 시작했다는 분석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2014년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반도를 되찾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림반도 반환을 논의하는 '크림플랫폼' 개회사에서 "러시아가 우리에게 저지르는 모든 만행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크림반도를 해방하겠다"고 탈환 의지를 드러냈다. 크림플랫폼은 우크라이나가 주도하는 정상급 국제회의로 크림반도 반환과 관련한 국제적 지지 확보가 목적이다. 이날 회의에는 약 40개국 정상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됐지만, 국제법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림반도 탈환은 역사적인 반전운동의 측면에서도 가장 큰 조치가 될 것"이라며 "크림반도 해방이 세계 정의와 안보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림반도를 되찾기까진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크림반도를 병참기지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림반도는 서쪽으로는 항구도시 오데사와 몰도바로 진출할 수 있는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통신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포기하려는 신호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최근 크림반도에서는 러시아군 시설에서 잇따라 폭발 사건이 발생하며 우크라이나가 '수복 작전'에 돌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6일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앞으로 두세 달 동안 크림반도 철도와 공군 기지 등에 더 많은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소행임을 시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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