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소송 중인 아내의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오후 5시쯤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40대 남성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아내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그는 대림동 아내 측 변호사 사무실에 들러 위자료를 깎아달라고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격분해 사무장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법률사무소 관계자는 “A씨는 아내를 폭행한 적이 있어 지난달 폭행죄로 고소도 했었다”며 “흉기는 미리 준비해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소송 과정이나 재판 결과에 앙심을 품고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범죄를 저지르는 행태는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 올해 6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법무빌딩에선 방화로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송에서 패소한 피의자는 상대편 변호사를 해할 목적으로 사무실에다 불을 냈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2015년엔 당시 변호사였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가 피습되기도 했다. 이때도 소송에서 진 피의자가 상대편 변호를 맡았던 박 전 특검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