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위자료 깎아달라"... 변호사 사무실서 또 흉기 난동

입력
2022.08.23 15:10
40대 남성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 
피습 사무장 생명에는 지장 없어

이혼 소송 중인 아내의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오후 5시쯤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40대 남성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아내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그는 대림동 아내 측 변호사 사무실에 들러 위자료를 깎아달라고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격분해 사무장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법률사무소 관계자는 “A씨는 아내를 폭행한 적이 있어 지난달 폭행죄로 고소도 했었다”며 “흉기는 미리 준비해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소송 과정이나 재판 결과에 앙심을 품고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범죄를 저지르는 행태는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 올해 6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법무빌딩에선 방화로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송에서 패소한 피의자는 상대편 변호사를 해할 목적으로 사무실에다 불을 냈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2015년엔 당시 변호사였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가 피습되기도 했다. 이때도 소송에서 진 피의자가 상대편 변호를 맡았던 박 전 특검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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