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세대' 사상 첫 40% 돌파... 인구 2년 연속 감소

입력
2022.08.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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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이상 고령 1인 세대가 18.7%로 최다
전체 인구 5164만명, 전년보다 0.37% 감소


우리나라 1인 세대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전체 인구는 2년 연속 줄었다.

23일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2022년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등록세대는 2,347만2,895세대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세대원 수로 분류하면 1인 세대가 946만1,695세대로 40%를 넘어 가장 많았다. 이는 통계 집계 후 처음이다. 이어 2인 세대(23.9%), 4인 세대 이상(18.7%), 3인 세대(17.0%)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4인 세대 이상은 461만4,000세대로 전년보다 4.6% 줄어 10년 동안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고령화로 50대 이상 1인 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도 특징이다. 연령대별로 70대 이상 1인 세대가 18.6%로 가장 많았고, 60대(17.8%), 50대(17.1%)가 뒤를 이었다. 통상 1인 세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20대와 30대는 각각 15.7%, 16.6%였다. 행안부 관계자는 “핵가족화와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구조 변화로 1인 세대 수 증가 폭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혼자 사는 고령세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인구 평균연령도 43.7세로 전년 대비 0.5세 높아졌다. 남성이 42.6세, 여성은 44.8세로 여성이 더 나이가 많았다. 지역별로는 세종(37.7세)이 가장 젊은 도시로 조사됐고, 전남(47.5세)의 평균연령이 가장 높았다. 또 지난해 기준 최다 인구 연령은 50세(1971년생ㆍ93만5,176명)였다. 이어 53세(1968년생), 52세(1969년생) 순이었다.

세대 수는 늘었지만 주민등록상 인구는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 주민등록인구는 5,163만8,809명으로 전년보다 0.37% 줄었다. 2019년 5,184만9,861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인구는 2020년 5,182만9,023명으로 첫 순감한 뒤 계속 감소세다. 지역별로는 경기, 세종, 인천, 제주를 제외한 서울 등 14개 시도에서 인구가 감소했다.

이런 주요 통계를 종합적으로 수록한 통계연보는 행안부 홈페이지에서 전자파일 형태로 누구나 쉽게 찾아보고 이용할 수 있다. 행정안전 분야의 정책수립 및 집행, 학술연구에도 활용된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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