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간첩'이라고 말해봐.” “김정은 개XX 해봐.”
KTX 울산(통도사)역에서 30분 남짓 택시를 타고 양산 평산마을에 내리자마자 들었던 첫 마디였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의 통과의례가 된 ‘사상검증’ 질문이었다. 난데 없는 신원 조회에 잠시 당황해하자 ‘빨갱이’ 낙인이 찍혔고, 카메라를 든 유튜버들이 모여들어 촬영하기 시작했다. “시청자 여러분 평산마을에 빨갱이 한 명이 더 출몰했습니다. 아아 젊은 여성인데요, 누구 지령을 받았을까요.”
신분을 밝히자 곧바로 욕설이 돌아왔다. 유튜버와 시위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이밀며 위협했다. “여기 우리가 신고한 집회 공간입니다. 나가세요. 취재하지 마세요. 기레기 꺼지세요.” 이들은 시민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한국일보는 7월 16일부터 8월 14일까지 한달 동안 주말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산마을 사저 앞을 찾았다. 문 전 대통령 퇴임 직후부터 사저 앞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집회를 하고 있는 이들의 정체와 비정상적 행태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가까이서 지켜본 결과 '최후의 피난처가 된 애국심'과 '유튜브 후원'이 이들을 움직이도록 만든 원동력이었다.
믿고 싶은 것만 보고 듣는 자기 확신의 공간, 갈라치기 정치 후유증이 소환한 철지난 색깔론, 혐오 장사로 수익을 내는 유튜버까지. 2022년 여름 평산마을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낸 슬픈 공간이 돼버렸다.
“간~첩! 문재인 간첩!” 평산마을을 찾은 첫날 오전 10시. ‘깡통아재’로 불리는 1인 시위자 최모(65)씨가 확성기를 들고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다른 집회 참석자들도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땀으로 옷이 범벅이 될 정도의 찜통 더위에도, 이들은 목에 핏대가 서도록 '문재인 간첩'을 외쳤다.
소음은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아~ 아~ 이슬같이 기꺼이 죽으리라’ 독립운동가로 불린 '양양가'부터, ‘구속해 구속해 구속해. 문재인과 수하들을 구속해. 나라를 이 지경에 만든 너를 구속 구속 구속 구속’ 트로트 노래 ‘한잔해’를 개사한 노래까지. 집회 참석자들이 가져온 대형 스피커에선 쉬지 않고 기이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후 보수단체와 1인 시위자, 유튜버들은 매일 사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5월 9일부터 현재까지 신고된 집회는 총 47건으로, 이들은 사저 앞 삼거리 30m 공간을 사실상 점유했다. 사저에서 100m 떨어진 도로를 보수 유튜버와 보수단체, 1인 시위자 10여명이 매일 지키고 있었다. 45가구가 살던 조용한 마을은 석 달간 집회소음 신고가 391건이나 접수되며 '아수라장'이 됐다.
이들은 ‘표현의 자유’를 방패막이이자 갑옷에 빗댔다. ‘파도이모’로 불리는 이모(64)씨는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누가 막을거야! 대한민국에서 내 목소리 내겠다는데 누가 뭐라 그러는 거야 X발!”이라며 차량 위에 올라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춤을 췄다.
평산마을 2일차. 이들의 '사상검증' 시험을 통과했다. 겨우 머물 수 있게 된 공간이었지만, 보수 유튜버와 시위자들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묻지 않았는데도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 “우리는 돈 벌려고 여기 온 게 아니다. 슈퍼챗 안 받는다”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연신 강조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애국 열사’ ‘아스팔트 전사’로 불렀다.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외치는 구호는 도를 한참 넘었다. 입에 담기 어려운 말들을 계속 내뱉었다. “간첩 문재인은 물 안 나오는 고장난 정수기(김정숙 여사) 파세요. 5만 원에 고쳐 드립니다.” “문재인은 뇌물 받고 노무현처럼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리진 않겠지. 우린 문재인이 점핑쇼할까봐 지켜보는거야.” 지나가는 주민과 관광객에게도 사상검증 질문을 쏟아내며 시비를 걸었고, '15m 완충지대' 뒤에 있는 진보 유튜버를 놀리며 웃기도 했다.
이들 뒤에는 늘 카메라가 있었다. 자신의 행동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하고 있었던 것이다. 2만mAh 대용량 보조배터리 2개를 매단 삼각대와, 최신 카메라 기능이 장착된 휴대폰은 유튜버들의 ‘무기’이자 ‘생존 필수품’이었다. 적게는 500여명, 많게는 6,000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들은 실시간 댓글을 읽으며 구독자들과 대화했다. 생중계 채널에는 400~1,500여명이 동시 접속해 있었다.
유튜브는 이들의 ‘존재 이유’나 다름 없었다. 문 전 대통령 퇴임 직후 평산마을에서 1인 유튜버로 계속 활동해온 정모(62)씨는 17일 오후 유튜브 채널이 3개월간 정지되자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쉬었다. 주변 유튜버들이 "금방 구독자를 올릴 수 있다"며 위로했지만, 정씨는 세상을 다 잃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짐을 쌌다. 그 뒤로 평산마을에선 그를 볼 수 없었다.
이들에게는 정해진 일과가 있었다. 오전 8시 반쯤 평산마을 불곡도예 삼거리에 도착한 뒤 사저를 향해 크게 소리를 질렀다. 아침 인사로는 ‘문재인 간첩’ ‘문재인 방 빼라’ 등이 단골 구호였다. 스피커와 각종 현수막을 설치하다 보면 오전 9시. 유튜브로 생방송을 할 시간이다.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묵념한 뒤,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성조기에도 경례를 한다. 집회를 마칠 때도 이 순서를 반복했다. 유튜브 방송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중계했다. 집회가 끝난 뒤 함께 먹는 저녁식사도, 운전하며 모텔로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도 실시간으로 방송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서로를 ‘아스팔트 식구’로 칭하며, ‘어머니’ ‘아버지’ ‘삼촌’ 등으로 불렀다. ‘깡통아재’ 최모(65)씨는 인근 지산마을 2길에 월세방을 구해 지냈고, 유튜브 ‘공비소탕’을 운영하는 ‘우파삼촌’ 김모(49)씨와 ‘맨발아재’ 유모(57)씨는 근처 모텔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한미자유의물결 박모 대표, ‘파도이모’ 이모(64)씨 등은 일주일에 최소 두세 차례씩 양산을 찾아 인근 모텔에서 숙박했다. 이들은 순전히 집회 때문에 이곳을 찾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음은 심해졌다. 유튜버들이 확성기에 이어 '화력 좋은' 스피커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2주차에는 대형 스피커가 6개까지 늘어났다. 오전 9시부터 구호와 노래, 꽹과리와 북 소리를 계속 들었더니 매미가 귀에 붙어 있는 듯했다. 옆 사람과 대화조차 쉽지 않았다. 데시벨 측정 애플리케이션(앱)에는 이날 최고소음이 105데시벨(㏈)로 기록됐다. 법에 정해진 소음 기준(주간 65㏈ 이하)은 이들이 튼 노래 소리만으로도 훌쩍 넘었다. 100㏈은 열차 통과 시 철도변 소음 수준에 해당한다.
집회 현장에선 조금이라도 스피커 소리를 낮추려는 경찰과 유튜버들 간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유튜버들은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갔다. '우파삼촌' 김씨는 “여러분! 시끄럽게 합시다! 신난다!”라며 진보단체를 조롱하고 집회 참석자들을 종용하며 사이렌을 울렸다.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노래와 확성기, 여러 단체의 소리가 겹치는 ‘중복 소음’의 경우 집시법상 제재가 쉽지 않은 점을 노린 것이다.
집회 참석자들은 현행법의 사각지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사저 앞을 지키는 이들 대부분은 1인 시위자 혹은 유튜버이기 때문에 집시법의 소음 규정 제한을 받지 않았다. 이들을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은 경범죄처벌법상 '인근 소란'으로 범칙금(3만원)을 부과하는 것뿐이었다.
범칙금(딱지)은 이들에게 '명예훈장'이다. 후원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경찰이 범칙금 부과 종이를 건넨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000님 후원 감사합니다. 바로 돈(범칙금) 낼게요”라는 말이 들려왔다. 석 달째 이곳으로 주말 출근 중인 경찰관은 이런 광경을 보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유튜버 '벨라도' 안정권씨는 7월 초 경찰에서 집회 금지를 통고 받았다. 욕설뿐 아니라 심각한 소음으로 인근 주민의 평온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슷한 시점에 안씨의 누나가 대통령실에 근무 중인 게 논란이 되자, 그는 평산마을을 떠났다. 안씨가 머물던 명당 자리는 '우파삼촌' 김씨가 차지했다. 얼굴만 바뀔 뿐 보수 유튜버와 1인 시위자들은 사저 앞을 떠나지 않았다.
이들은 국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애국심과 유튜브 구독자의 호명으로 자존감과 정체성을 찾는 듯했다. 게다가 유튜브는 후원금까지 받을 수 있는 좋은 창구였다. 평산마을을 지키고 있는 보수 유튜버들의 수익은 월 평균 800만~1,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한 유튜버의 수입내역서에 따르면, 많게는 일주일에 300만 원, 적을 때는 60만 원을 벌었다. 평산마을 앞 1인 유튜버 가운데, 채널 구독자가 가장 많은 '우파삼촌'의 경우 많게는 하루에 32차례나 계좌로 후원금을 받았다.
현장에선 이들이 돈 봉투를 받는 장면도 자주 목격됐다. 열성 유튜브 구독자는 삼계탕과 아이스크림을 배달해줬고, 트럭에 물과 콜라, 모자 등 생필품을 가득 담아 보내주기도 했다. 심지어 한 달치 모텔 비용을 내주기도 했다.
평산마을 시위를 주도하는 이들은 기초생활수급자였거나, 고시원에 살며 장거리 운전을 하고, 이혼해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 소외 당한 이들은 '애국심'을 최후의 피난처로 삼아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었다.집회 금지를 통고받고도 이들이 1인 집회 형식을 빌리거나 시민단체 '꼼수 회원'으로 등록하면서까지 현장을 지키는 이유였다.
‘팝콘도끼’ 이모(42)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선 “애국활동 속시원하시죠? 기특하시죠? 우익활동비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서도, 기자에게는 “애국심으로 왔고, 사비를 들여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유튜버들 역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았다. 돈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면서도, 각자의 유튜브 채널 화면에는 ‘자율후원금’ ‘자율구독료’ ‘우익활동비’ 등의는 이름으로 계좌번호를 띄워놨다.
유튜브 속 실시간 댓글창에는 후원 독려글이 연신 올라왔다. "소중한 군자금은 애국활동에 쓰입니다. 애국활동 하시는 분들께 큰 힘이 됩니다." 유튜버들은 후원해준 이들의 아이디를 하나하나 부르며 '충성'을 약속했다. 이들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정말 소중히 여겼다. 생중계가 끝나면 영상을 비공개 처리해 신고 당할 여지조차 남겨두지 않았다. 계정 폭파를 대비해 보조 계정을 준비해두기도 했다.
7월 30일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사는 도예가 박진혁씨가 ‘맞불 작전’을 시도하자, 유튜버들의 예민함은 극에 달했다. 소음을 견디다 못한 박씨는 대형 스피커 2대를 설치해 집회 장소를 향해 디즈니 만화영화 노래를 틀었다. 그러자 유튜버들은 “저거 우리 생중계로 송출되면 피곤해진다. 절대 잡히면 안 된다. 디즈니는 저작권 문제에 엄청 깐깐하다”며 스피커 볼륨을 최대로 올렸다.
유튜버와 집회자들이 평산마을에서 유발하는 소음으로 주민들이 병원을 찾는 등 피해가 잇따르자,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는 휴가를 택했다. 집회를 일주일만이라도 멈춰달라는 취지였지만, 유튜버들은 집회를 계속했다. 경찰이 설정한 '15m 완충지대'를 사이에 두고 진보 유튜버와 말싸움을 하기도 했다. 진보 유튜버 신승목씨는 소장을 준비해와 현장을 지키던 경찰에게 고소고발장을 전달했다.
양산경찰서장의 중재로 8월 9일 마이크 사용을 잠시 자제하기로 했지만, ‘깡통아재’ 최씨는 이상 시인의 ‘거울’에 나오는 시 문구를 바꿔 확성기에 대고 읽었다. 그는 산책나온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욕설하고, 비서실 관계자를 커터칼로 위협한 혐의로 18일 구속됐다. 최씨는 그러나 김 여사를 모욕죄로 고소하고, 유튜브 구독자들에게 '옥중 편지'를 보내는 등 스스로를 ‘애국 투사’에 투영하고 있었다.
한 달 동안 주말마다 얼굴을 보게 되자, 보수 유튜버와 집회 참석자들은 기자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등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매주 진행된 '사상검증' 시험을 통과하자,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단톡방) 3곳에도 초대됐다. 많게는 900여명, 적게는 30여명이 모인 단톡방은 ‘자기 확신의 공간’이었다. 이들은 단톡방에서 극우 성향 정치 유튜버의 영상 링크를 주로 공유했다. 가로세로연구소, 따따부따, 고성국TV, 공병호TV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전날 밤 단톡방에 공유된 유튜브 영상 내용을 다음날 집회 현장에서 말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유튜브는 '인지부조화'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 같았다.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대법원 판결도 믿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대법원이 기각한 2020년 4·15 국회의원 선거 무효 소송이 대표적이다. 대법원은 민경욱 전 의원 주장을 검증하려고 사전투표지의 QR코드를 분석하고 현장 검증과 재검표도 진행했지만 당락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판결문에 적힌 내용을 믿지 않았다. "사법부가 매수됐다. 유튜브에 있는 것만이 진실"이라고 외칠 뿐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이 다가오자, 평산마을에선 윤 대통령 이름이 자주 호명됐다. 취임식에서 나눠준 목걸이를 차고 매일 집회에 참석했던 금모(83)씨, 짝지tv와 우파삼촌 등 이곳에 등장한 유튜버 다수가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거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었다. 이곳에선 ‘대한민국 파이팅 국민의힘 파이팅 모두 함께 가는거야. 기호2번 파이팅 윤석열 파이팅 신나게 가는거야’라는 로고송이 자주 들렸다.
다만 이들의 표정은 복잡해보였다.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건 여론조사가 조작됐기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보여주면서도, 이따금 “서운하다”고도 했다. 대선을 치르며 윤 대통령이 ‘우파’의 도움을 받았으면서, 지금은 외면한다는 것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설 자리 잃었던 이들이 대선을 계기로 존재 이유를 찾았고, 평산마을에서 인정 투쟁을 벌이고 있는 듯했다.
욕설과 외설적 행위가 난무하는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은 귀를 막고 돌아갔다. 주민들도 하루 6시간 이상 욕설을 들어야만 했다. 마을 주민 신한균(62)씨는 “집회가 끝나도 욕설이 귀에서 맴돌아 돌아버릴 지경”이라며 “잠시 놀러왔던 손자가 유튜버들이 하는 욕을 따라하길래, 깜짝 놀라 오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주민 10여명은 지금까지도 불면증과 스트레스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22일 0시부터 윤 대통령 지시로 경호가 강화되면서, 이들은 사저 300m 밖으로 밀려났다. 그래도 집회는 멈추지 않았다. 우파삼촌 김씨는 23일 자신의 저녁 먹방 방송에서 “(새 집회 장소인 아랫마을에서) 적정 소음으로 계속 소리치면, 결국 마을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게 돼있다. 그럼 게임 끝“이라고 말했다. 오전 9시 그들은 또 유튜브를 켰다.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1. 평산마을의 여름 한 달간의 기록
2. 팬덤이 쌓아올린 그들만의 세계
3. 불순한 후원금, 선의와 공갈 사이
4. 정치권, 필요할 땐 이용하고 뒷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