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붙는 금융단체장·기관장 인선... 보험연구원장만 '깜깜'

입력
2022.08.23 04:30
23일 여신협회장 예비후보 3인 확정
신보 이사장도 금융위 결단만 남아
3월 금융위 요청에 중단된 이후 '뒷말' 무성

김주현 금융위원장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금융 공공기관과 단체들의 수장 공백도 속속 채워지고 있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직전 금융당국의 연기 요구로 무기한 중단된 보험연구원장 인선은 여전히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신협회장·신보 이사장 인선 작업 급물살

여신금융협회는 23일 1차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예비적격후보 3인을 확정한다. 앞서 5~12일 공개 모집과정을 거쳐 6명이 지원했는데, 이 중 절반을 추리는 절차다. 내달 초 2차 회추위에서 면접을 거쳐 단독 후보를 정하면 회원사 총회에서 찬반 투표로 최종 선임이 확정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22일 추석 전후로 신임 협회장 인선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로 임기가 만료된 윤대희 신용보증기금(신보) 이사장의 후임 인선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신보는 지난달 말 복수의 이사장 후보를 금융위에 추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금융위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원목 전 기재부 기획조정실장과 권장섭 전 신보 전무이사, 신성환 홍익대 교수 등이 최종 후보군에 거론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달 27일 윤희성 전 부행장을 첫 내부 출신 행장으로 맞았다. 금융결제원 역시 지난 8일 박종석 신임 원장 취임식과 함께 4개월 전 임기를 마친 김학수 전임 원장 이임식을 진행했다.

'안갯속' 보험연구원장은 면접 재개? 추가 공모?

반면 보험연구원장 인선은 감감무소식이다. 보험연구원은 3월 생명ㆍ손해보험 10개사로 구성된 원장추천위원회를 꾸려 차기 원장 후보를 공개 모집했다. 이후 서류 심사로 최종 후보군을 압축해 면접 전형을 앞두고 있었지만 돌연 일정이 ‘올 스톱’ 됐다. 당시 금융위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인선 작업을 재개해달라 요청했기 때문이다.

당시 면접 심사에 올랐던 후보는 안철경 현 원장과 김선정 동국대 교수, 김재현 상명대 교수 등 3명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 100일이 지난 만큼 서둘러 전형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보험연구원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여신협회장과 신보 이사장 등 다른 인선이 모두 마무리된 이후에 차례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선 절차 중단과 절차 재개 소식이 없으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3인으로 좁혀진 기존 후보를 놓고 면접 절차만 다시 밟느냐 아니면 공모 과정을 다시 거칠지 정해지지 않은 탓이다. 이사이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한국보험법학회장을 지낸 전우현 한양대 법대 교수가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금융위의 선임절차 중단 요청이 전 교수를 앉히기 위한 것이 아니었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전 교수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보험을 연구한 학자라면 누구나 보험연구원장의 꿈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추가 공모 시 지원 가능성을 열어 뒀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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