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전주 대비 감소했다. 초여름에 불붙은 확산세가 이달 중하순 정점을 찍고 조금씩 약화하는 양상이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이번 주를 기점으로 확진자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대다수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11월 전후 또 한번의 재유행을 경고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0시 기준 전국 확진자가 5만9,04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1주일 전인 15일(6만2,078명)과 비교하면 3,032명 적다. 월요일 기준으로는 6월 27일 이후 8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전날 확진자도 1주일 전 일요일의 93% 수준이라 2일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앞서 방역당국은 여름철 재유행 정점 시기는 이달 중하순, 최대 확진 규모는 20만 명 이내로 예측했다. 재유행이 시작된 올해 6월 말 이후 현재까지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 17일(18만771명)이다.
이날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정례 브리핑에서 정기석 위원장도 확진자 감소세에 대해 "이번 주 정도까지 아마도 정점을 찍고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말 내 예측이 틀렸으면 좋겠지만 10월, 11월이 되면 모든 사람들의 면역이 일시에 떨어지는 그런 시기가 또 오게 돼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3월 1,800만 명 가까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점을 감안하면 백신을 맞았든 안 맞았든 국민의 평균적인 면역 수준이 가장 낮게 형성되는 시점이 그때라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제대로 측정할 수 없는 세포면역이라든가, 알게 모르게 항체를 가진 사람들을 다 감안해도 한 번쯤 큰 파도는 올 것이라 미리 대비해서 보건·의료체계를 더 단단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자문위원회는 감염병 위기의 사회·경제적 관리지표와 평가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금은 확진자, 중증환자, 백신 접종률 등 역학·진단과 관련한 방역지표 중심으로 대응 중인데, 방역정책의 영향을 포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영역까지 아우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홍석철 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은 "교육 격차의 확대, 국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사회 활동과 삶의 질에 관련된 다양한 지표들을 예측 모형에 담고 그것에 대한 비용을 평가해 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