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스타] 전주고 정제헌 “5일 동안 대전고 잡을 생각만 했어요”

입력
2022.08.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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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와 경기서 5.2이닝 1실점 쾌투
17일 대통령배 결승전서 1.2이닝 2실점 부진 완벽 설욕
"롯데 최준용 묵직한 직구 닮고파"

전주고 정제헌(3년)이 5일 전 부진을 씻는 쾌투를 펼치며 팀을 32강에 올려놨다.

정제헌은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전고와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 5.2이닝 동안 4사구 없이 탈삼진 6개를 곁들여 1실점(6피안타) 호투하며 팀의 14-1 대승(7회 콜드)을 이끌었다. 정제헌은 경기 후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패했는데 너무 아쉬워서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다. 지난 5일 동안 대전고 잡을 생각만 했다”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완벽한 설욕전이었다. 지난 17일 대통령배 결승전 당시 전주고는 선발 이호민(1년)이 0.1이닝 3실점(2피안타 2사구)로 흔들리면서 정제헌을 급하게 마운드에 올렸지만 정제헌 역시 1.2이닝 2실점(2피안타 3볼넷)으로 좋지 못했다. 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선 이날은 완벽하게 만회했다.

무엇보다 24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4사구 없이 89개의 공만 던지며 '짠물 피칭'을 했다. 정제헌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전주고는 박권후(3년)와 손현기(2년) 등 핵심 투수 전력도 아낄 수 있게 됐다.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3-0으로 앞선 4회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대량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단 1실점으로 막았다. 정제헌은 “결승전에선 너무 급하게 등판한 나머지 마음가짐을 제대로 못 잡았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오늘은 불펜에 있을 때부터 확실하게 준비했더니, 나만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롤모델은 최준용(롯데)이라고 했다. 정제헌은 “최준용 선수의 빠르고 묵직한 직구가 정말 멋있다”면서 “지금은 최고 구속 144㎞, 평균 140㎞ 안팎인데 열심히 웨이트도 하고 체력도 다져 최준용 선수처럼 150㎞까지 던지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강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