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더 오를 듯"... 달러 묶는 기업들, 외화예금 33억 달러 증가

입력
2022.08.22 15:00
3면
한은 '7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개인은 7개월 연속 달러 내다 팔아

미국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업을 중심으로 외화예금 잔액이 증가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국내 외화예금 잔액은 903억8,000만 달러였다. 내국인,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외화예금을 합한 것으로 전월 대비 33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달러화 예금이 28억6,000만 달러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한은은 "달러화 예금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기대감에 기업의 현물환 매도가 지연됐고, 해외 직접 투자 목적으로 일시 예치한 자금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평균값은 6월 1,280.8원에서 지난달 1,307.5원으로 26.7원 상승했다.

개인의 외화예금은 1,000만 달러 감소한 144억8,000만 달러였다. 같은 기간 기업 예금이 33억3,000만 달러 증가(잔액 759억 달러)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 예금은 달러화 중심으로 7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강달러에 따른 시세 차익을 노리고 내다파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월 말 개인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124억9,000만 달러로 2019년 5월(120억4,000만 달러)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적다.

윤주영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