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알려진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했다는 한국일보 단독 보도에 대해 22일 김 전 최고위원이 "방송에서 말한 것 중 허위사실은 없다"고 공식 반박했다. 관련 증언도 확보했다는 입장인데, 무고죄 맞대응에 대해서는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요즘 박해를 많이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9일 변호인을 통해 김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최고위원이 지난 8일 MBC 라디오에서 "이철규 의원이 연초 전략부총장이 됐을 때 상황을 떠올려 보면, 과거에 지도부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고 해서 당대표실로 찾아와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말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 의원 고소에 대해 "세대 간의 전쟁을 선포하신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있었던 분들이 지금 증언도 확보했다"면서 "나름대로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있는 중이고, 피소가 된다면 사실관계를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김 전 최고위원을 거들고 나섰다.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 "이철규 의원이 저를 만나러 대표실에 방문한 것까지는 다 기록이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철규 의원이 다투고 싶은 것은 '사과에 해당하는 말은 없었다'겠다. 한번 주장해 보시라"고 자신했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김 전 최고위원을 일컬어 "2년 만에 20억대 재산신고를 해 돈 걱정 없이 정치만 하면 된다"고 비꼬았던 것을 두고는 "저렇게 해야만 저분이 정치 생명을 이어갈 수 있구나, 측은지심이 느껴졌다"고 맞받았다. 김 전 최고위원은 우선 '20억 재산신고'에 대해 "2018년 지방선거 나갔을 때는 제 개인 재산만 신고했고 2020년 총선을 나가면서는 제가 결혼을 안 했기 때문에 부모님 재산을 같이 고지해서 신고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고지 거부를 해도 되는 건데, 정치인이라면 다 투명하고 싶었고 부모님이 열심히 일하셔서 버신 돈으로 사신 집 한 채 공시 가격이 포함된 것"이라며 "부모님의 명의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최고위원은 "당원들께 평가받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저는 당당히 평가를 받고 싶다"며 최고위원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당대표로 나가달라는 요청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서는 좀 고민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