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1일 광주에서 한 여성의 사인 요청을 거부하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 지역의 경선 투표에서 득표율 80%에 육박하는 표를 얻으며 압승을 거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의 합동연설회가 열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찾았다. 이 후보가 차에서 내리자 그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고, 그는 지지자들과 주먹 인사를 나누거나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이 후보의 이날 모습은 그의 지지자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심지어 그가 사인 요청을 거부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분홍색 상의를 입은 한 여성이 가방에서 책 한 권을 꺼내 이 후보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이 후보는 책을 받아 들고 표지를 유심히 보더니 다시 여성에게 책을 돌려줬다. 이 여성은 재차 사인을 요청했으나 이 후보는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려 거부 의사를 표현했다.
그러자 이 후보의 옆에 있던 한 남성은 해당 여성에게 손으로 'X' 표시를 하고 고개를 저었다. 이 후보가 사인을 하지 않을 것이니 더 이상 요청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후보가 사인을 거부한 이유가 책 때문일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영상에선 해당 책이 정확하게 보이진 않지만 표지가 흰색이어서 '굿바이, 이재명'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영하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출간한 이 책은 이 후보와 그의 친형인 고(故) 이재선씨의 갈등을 다뤘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장 변호사가 이재선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았다며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한 바 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광주·전남 경선에서 80%(광주 78.58%·전남 79.02%)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올리며 박용진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이 후보는 전날 전북에선 76.81%의 득표율을 얻었다. 박 후보는 전남 20.98%, 광주 21.42%, 전북 23.1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