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있는 공장의 미국 복귀를 뜻하는 ‘리쇼어링’ 효과로 올해 미국에 35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한국이 3만5,000여개의 일자리를 미국에 공급해 기여도 1위를 차지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비영리 로비단체 ‘리쇼어링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미국이 2019년 미중 무역 갈등 이후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올리면서 올해 리쇼어링 및 외국인직접투자(FDI)로 만들어진 신규 일자리는 34만8,493개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26만5,337개)보다 31.3%(8만3,156개) 늘어난 결과다.
미국 내 리쇼어링 일자리 증가 숫자는 2019년 11만250개, 2020년 18만1,037개 등 4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리쇼어링 이니셔티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미국의 수입의존도 위험을 드러냈고 그에 따른 공급망 격차와 자급자족 필요성이 리쇼어링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대만 간 갈등, 중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공급망 분리) 위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요인이 리쇼어링 가속화를 이끄는 것으로 분석됐다. 탄소 배출에 대한 관심이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생산되는 공급망 선호 현상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반도체산업 육성 방안이 담긴 ‘반도체와 과학법’,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지원 내용이 들어간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입법 움직임도 각 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늘리는 요인이다.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고 있는 셈이다.
올해 리쇼어링과 FDI로 미국 내 신규 일자리를 발표한 나라 중 한국은 기업 수 34곳에 일자리 3만5,403개로 1위를 기록했다. 베트남(2만2,500개), 일본(1만4,349개), 캐나다(1만3,671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삼성 SK 현대차 LG 등이 계속해서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 등 투자에 나서고 있다.
WSJ는 “미국으로의 리쇼어링은 장기적인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