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자택 경호구역 확장에 민주당 "만시지탄이지만 환영"

입력
2022.08.21 15:28

대통령 경호처가 2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자택의 경호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전 대통령과 평산마을 주민의 고통, 안전을 생각한다면 늦었지만 합당한 조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누군가를 괴롭히고 일상을 망가뜨리는 집회는 보호받아야 할 자유가 아니라 폭력"이라며 "타인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욕설·폭력 시위 문화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경호처는 이날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자택 인근 경호구역을 확장해 재지정했다"고 밝혔다. 본래 문 전 대통령 경호구역은 자택 울타리까지였지만, 22일 0시 이후 울타리로부터 최대 300m로 확장한다. 경호처는 입장문을 통해 "평산마을의 집회 시위 과정에서 모의 권총, 커터칼 등 안전 위해 요소가 등장하는 등 전직 대통령의 경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김진표 의장으로부터 건의를 받고 문 전 대통령 자택 경호 강화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을 비롯한 야권 인사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라며 "이제 더는 그와 같은 폭력을 좌시하지 않겠단 의지의 표명으로 받아들이겠다. 앞으로도 소통과 통합의 행보를 걷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만시지탄이나 거듭 환영하고 그래서 소통과 민심을 수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명심해 앞으로도 소통 민심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다만, 실질적인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윤영찬 의원은 페이스북에 "다행스러운 결정이지만, 경찰의 실효적인 현장 단속이 뒷받침되어야 평산마을의 평화와 일상이 확실히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켜보겠다"고 썼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