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주택에 사물인터넷(loT) 침수 감지 센서를 설치해 폭우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하주차장 입구 등 기존 건축물에 차수판 등 침수 방지시설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서울기술연구원은 21일 수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8가지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폭우에 따른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침수 취약가구에 경보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기존에는 수해 발생 시 구청 직원이 가구에 재난 문자를 발송한 뒤 일일이 가구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하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제때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구원은 반지하 주택 등에 스마트 침수 감지 센서를 설치해 침수 경보와 수위 측정을 통해 피난 가능 시간을 알려주고, 시청과 구청 등의 관리자에게는 침수가구 위치 등 위험 상황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반지하 주택에 위험도에 따라 성능이 다른 차수막을 설치하고, 주거형 양수기를 보급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 주택 배수구 등에 역류방지 밸브를 달고, 비상시 내부에서 쉽게 탈출이 가능한 방범창으로 교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지하 주택 외에도 지하주차장 등 침수 취약지역 내 기존 건축물에도 차수판 등 침수방지시설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폭우에 대비한 도시 인프라 강화 방안도 내놨다. 폭우 때마다 침수되는 강변북로 등에 월류 방지를 위한 가변식 차수벽을 설치하고, 지하도로와 지하차도 배수시설 용량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폭우로 도로 표면이 파여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포장 상태를 조사하고 유지관리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보행자 추락 사고 방지를 위해 강우 강도와 수압을 고려해 맨홀 잠금장치 기준을 강화하고 맨홀 아래에 그물망이나 철제 프레임 등 추락 방지시설을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연구원은 폭우 때 지하철과 버스 등 교통정보를 실시간 전달할 수 있도록 긴급재난문자와 자동 연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건설현장의 감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사장마다 감전 예방 기준을 배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서울시 침수 피해가 점차 대형화·다양화하고 있다”며 “침수 취약가구에 방지시설을 촘촘하게 설치하고, 수해 예방을 위한 인프라도 적극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