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이준석 측' 김용태 전 최고위원 고소... 윤핵관 대 이핵관?

입력
2022.08.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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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윤핵관 퇴진운동' 이준석에 "망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윤핵관 대 이준석'의 갈등이 윤핵관과 이핵관 간 법적 공방으로 번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지속되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윤핵관의 정계 은퇴'를 내걸며 당원 가입 독려에 나선 이 전 대표를 향해서도 "정신이 나갔다"고 맞받아쳤다.

이 의원은 지난 19일 변호인을 통해 김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이 의원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김 전 최고위원이 지난 8일 방송에 나와서 한 발언 때문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시 MBC 라디오에서 "이철규 의원이 연초 전략부총장이 됐을 때 상황을 떠올려 보면, 과거에 지도부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고 해서 당대표실로 찾아와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1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영세 의원(현 통일부 장관)을 사무총장에, 이 의원을 전략부총장에 각각 임명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당시 이 의원 임명에 제동을 걸었는데, 이 의원이 이 전 대표에게 사과를 하면서 부총장으로 임명될 수 있었다는 게 김 전 최고위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지도부에 대해 막말한 적도 없고 부총장이 되기 위해서 이 전 대표를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김 전 최고위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만큼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고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부총장이 된 것은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가 당무우선권을 발동해 임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에 "아직 피소 여부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라디오 발언은 모두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핵관 정계은퇴' 이준석 겨냥 "망언 떠들어"

이 의원은 윤핵관 퇴진 운동에 나선 이 전 대표를 향해서도 "망언을 떠드는데 무슨 의미를 두고 반응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윤핵관이 명예롭게 정계은퇴할 수 있도록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당원들이 자신을 보고 정권교체를 했다니. 정신이 나갔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18일 친윤석열계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과 설전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뽑은 젊은 세대를 찾아서 이준석을 보고 찍었는지, 장예찬을 보고 찍었는지 살펴보자"고 발언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장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