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본부가 구축한 ‘119수색구조대응체계’ 운용으로 실종 치매 노인 수색 시간을 30% 이상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도내에서 발생한 치매 노인 실종사고는 48건으로 평균 수색 소요시간이 6시간 50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년간 평균 10시간 18분에 비해 33% 감소한 수치이다.
도 소방본부는 지난해 12월부터 119수색구조대응체계를 구축해 대응한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119수색구조대응체계는 사고사례 분석을 통해 거주지에서 발견 장소까지 거리, 사고발생 시간대, 수색범위와 수단이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장비와 인력 규모를 결정하도록 설계됐다.
실종사건 발생 시 마을 지리와 평소 실종자의 행동 습관 등을 잘 아는 의용소방대와 이·통장으로 구성한 마을수색대를 꾸려 수색을 진행했다. 열화상카메라를 탑재한 소방드론을 동원해 실종자의 생존율을 높였다.
이와 함께 유형별 수색기법을 담은 ‘실종 수색 10대 수칙 체크리스트’를 도내 모든 소방관서에 보급했다. 실종 이력이 있는 노인 중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배회감지기도 보급할 예정이다.
배회감지기는 착용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호자에게 전송하는 기능이 있어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치매 환자 실종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도내 치매 노인 실종사고는 2019년 22건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68건으로 늘었으나 올해 다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광진 소방본부 구조팀장은 “치매 노인의 행동 특성을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확률에 기반한 수색이 구조 시간을 단축했다"며 “수색 기록지 작성 등 데이터를 구축해 수색기법을 고도화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