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66) 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한수원은 처음으로 비(非) 관료 출신 학계 인사를 사장으로 맞게 됐다.
1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한수원 신임 사장에 황 전 교수를 선임했다. 한수원은 1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황 전 교수의 사장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임시주총 의결과 윤석열 대통령 재가를 거치면, 황 전 교수는 이르면 이달 중에 한수원 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황 전 교수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원자력 분야 전문가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에너지기술연구원장을 지냈고, 이후 한국에너지공학회 회장,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국가에너지위원회 갈등관리위원회의 사용 후 핵연료 공론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았던 황 교수는 사용 후 핵연료 전문가로 꼽힌다.
황 전 교수는 그간 한수원의 여러 직책을 맡으며 접점을 넓혀왔다. 2019년 정재훈 현 사장과 함께 혁신성장공동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엔 원전안전자문위원장을 지냈다. 2001년 출범한 한수원은 줄곧 내부 출신 사장을 배출하다가 2012년부터는 산업통상자원부(구 지식경제부) 출신 전직 공무원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한수원 내부 인사나 관계부처(산업부)가 아닌 학계 출신 사장은 황 전 교수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