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빼면... 코스피 상장사 순익, 7% 넘게 줄어

입력
2022.08.18 18:00
상반기 603개 기업 영업익 17% 증가
삼성전자 제외 시 순이익 7.42% 감소

국내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7% 늘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증가 여파에도 선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효과를 덜어내면 순이익이 7%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603개(금융업 등 제외)의 반기 보고서(연결 기준)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영업이익은 107조3,0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8% 늘었다. 매출액(1,361조8,708억 원)은 25.09%, 순이익(85조8,070억 원)은 0.67% 늘었다. 상반기 기준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매출액 비중 11.38%)를 제외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5.77%, 12.96%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7.42% 감소했다.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가량 증가한 삼성전자가 전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을 가까스로 떠받쳤다는 뜻이다. 올 상반기 흑자 기업의 수는 483개(80.1%)로 지난해 상반기(503개)보다 20개 줄었다.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17개 업종 중 운수창고업(178.29%)과 운수장비(85.65%) 등 15개 업종의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막대한 적자를 이어 가고 있는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한 전기가스업(적자 전환)과 건설업(-28.33%) 등 2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크게 뒷걸음질쳤다.

글로벌 주가 하락에 주식 투자 열풍이 크게 꺾이면서 증권사 실적 부진도 두드러졌다. 금융업 43개사의 영업이익(24조3,784억 원)과 순이익(18조6,632억 원)은 8.58%, 7.47%씩 감소했다. 금융지주(4.86%)와 은행(0.67%) 등의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한 반면, 증권(-43.44%)과 보험(-11.32%)이 큰 폭 감소한 영향이다.

코스닥 상장사(1,063개)의 실적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크게 나아졌다. 매출액(131조865억 원)과 영업이익(8조6,986억 원)이 22.3%, 16.74%씩 증가했고 순이익(6조9,221억 원)도 5.55% 늘면서 실적 호조를 보였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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