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사퇴 압박'을 받아온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부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의 신임이나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고충도 생각했다"며 "전날 대통령께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임명된 이 부의장은 2년 임기 중 1년 이상이 남아 있다. 다만 국민의힘 등 여권에선 정권 교체 후에도 더불어민주당 6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 부의장이 민주평통에 남아있는 것이 부당하다고 지적해왔다. 이와 관련해 이 부의장은 "법치국가에서 법이 정한 공직자의 임기는 존중돼야 한다"며 불편한 기색도 내비쳤다.
이 부의장은 "새 정부가 보수인사 일변도로 채워져선 안 된다는 충정에서 잔여임기를 다하겠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제 후임은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민주평통의 성격에 맞게 균형감각 있는 합리적 인사로 채워지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은 바통터치가 필요한 릴레이"라며 "(과거 남북 합의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 시대의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새 정부와 민주평통이 앞장 서주기를 기대한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