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조성진 초대 공연은 어느 분들이 초대되는 건가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강서구 마곡동으로 자리를 옮겨 10월 13일 재개관하는 LG아트센터 서울이 개관 페스티벌 라인업을 공개한 지난 6월. 공연 관련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게시글이 잇따랐다. LG아트센터가 개관 무대를 장식할 사이먼 래틀 지휘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을 전석 초대 공연으로 진행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LG아트센터에 초대 자격을 묻는 전화 문의도 쇄도했다.
사정은 이렇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는 티켓 예매가 시작되면 단 몇 분 만에 매진되는 대표적인 ‘피케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케팅)’ 공연이다. 조성진은 30일 세종시, 31일 연세대 노천극장 무대에 서며 10월 13일 LG아트센터, 10월 14일 롯데콘서트홀, 10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런던 심포니와의 협연이 예정돼 있다. 이 중 전석 초대로 알려진 LG아트센터 공연과 아직 티켓 예매가 시작되지 않은 서울 예술의전당 일정을 뺀 나머지 공연은 전석 매진된 상태다. 이 때문에 '돈 주고도 못 구하는' 조성진 공연 티켓을 원하는 이들의 눈길이 LG아트센터로 쏠린 셈이다.
LG아트센터는 10월 13일 런던 심포니와 조성진의 협연을 판매 공연으로 전환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유는 "'초대권 없는 공연장' 운영 원칙 유지"다. LG아트센터는 공연계의 오랜 관행인 초대권 문화를 바꾼다는 취지로 2000년 개관 때부터 '초대권 없는 공연장'을 선포한 바 있다. LG아트센터 측은 "LG아트센터 서울은 공연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가장 먼저 LG아트센터를 찾을 수 있도록 개관 첫 공연을 전석 판매하고, 입장권 수입 전액을 공연예술계 지원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티켓 판매 수입은 한국메세나협회에 기부해 공연예술계의 신진 아티스트 활동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현정 LG아트센터 서울 센터장은 "형식을 갖춘 개관식도 의미가 있지만, 공연 관람을 희망하는 관객들에게 전석 오픈 판매하는 것이 공연장 본연의 목적과 운영 취지에 더욱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며 "티켓 수입은 기부를 통해 공연예술 성장 및 발전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먼 래틀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조성진이 함께하는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공연의 티켓은 LG아트센터 서울(www.lgart.com)의 홈페이지를 통해 9월 1일 오후 2시부터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