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KT와 가전기업 LG전자가 '로봇 동맹'을 맺었다. 두 회사가 로봇 개발 협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서비스 로봇' 개발에서 힘을 모을 계획이다. 서비스 로봇은 식당 서빙이나 청소, 배달, 의료 지원, 커피제조 등 사람을 대신해 소비자에게 각종 서비스 업무를 제공한다. KT의 통신·위치 정보 기능과 LG전자의 인공지능(AI)·자율주행 기술이 로봇 개발 단계부터 결합할 전망이다.
17일 KT와 LG유플러스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 서비스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①두 회사가 쌓은 로봇 제조 및 서비스 분야 역량을 모아 신사업을 발굴하고 ②차세대 로봇 연구 개발을 위한 협력 체제를 만들며 ③서비스 로봇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KT는 통신·네트워크 기술을 제공하고, 안내·배송·서빙 로봇 개발 노하우를 공유한다. KT는 2019년 12월 'AI호텔로봇'을 시작으로 식음료 배달로봇과 고령층 돌봄로봇, 방역로봇 등을 만들었다. LG전자는 자율주행 센서와 AI, 카메라 등 서비스 로봇 관련 핵심 기술을 공급한다. LG전자는 2017년 인천국제공항에서 LG클로이 가이드봇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바리스타로봇, 셰프(요리사) 로봇, 자율주행 물류로봇 등 7종의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KT와 LG전자가 서비스 로봇 개발에 힘을 모은 이유는 관련 시장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분석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30년 1,700억 달러(약 200조 원)로 공장 등에 적용되는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시장 확장성을 바탕으로 두 회사는 앞으로 외식·의료·배송 등 각 서비스 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송재호 KT 부사장은 "KT와 LG전자 사이의 로봇 개발 제휴를 통해 서비스 로봇이 고객의 일상 생활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익환 LG전자 부사장은 "이번 협업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이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LG전자의 맞춤형 로봇 설루션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