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갈등 관계에 있는 이준석 대표를 결국엔 포용하는 '담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윤 대통령께서 큰 틀에서 한번 푸실 수 있는 그런 여지는 있지 않나, 그렇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결별 선언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의 62분 기자회견(13일)은 자성이 없는 끝없는 남 탓이었다"며 "본인의 잘못을 생각해야 되는데 '내부총질'이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노자의 도덕경을 인용하며 "아름다운 말과 장황한 말은 신뢰할 수 없고, 신뢰할 수 있는 말은 아름답지 않다는 말이 있는데 (이 대표가)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과 당을 신랄하게 공격했지만 그럼에도 아직 화해의 여지가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도 이 대표가 여러 난리를 쳐서 당에서 탄핵 이야기가 나왔지만, 대통령이 끌어안았다"면서 "이번에도 큰사람(대통령)의 입장에서 그럴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윤 대통령 성격이 주변 사람을 다독이면서 크게 정치를 하는 타입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예전처럼 술을 마시며 1대 1로 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담대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 대표가 지금이라도 자성의 자세를 갖춰야 대통령도 안을 수 있는 명분이 있다"며 전제를 달았다.
최재형 위원장도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나 윤 대통령이나 좀더 소통하고 다시 한번 같이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 위원장은 "누구를 배제하는 건 좀 좋은 방법은 아니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같이 가야 한다. 그 가능성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 대표를 쫓아내기 위한 당내 주류 세력의 움직임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연일 윤 대통령을 정조준하며 비판의 화살을 쏘아대고 있다. 그는 이날도 MBC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대선 때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듣는 자리에서 이XX, 저XX라고 얘기한 것은 일부에게는 '지령'처럼 들릴 수 있었다"며 "그런 발언이 있으면 당내에서 나를 때리던 사람들이 귀신같이 나가 익명 인터뷰로 공격을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특히 지난 1월 이 대표의 '잠행' 끝에 가까스로 윤 대통령과 '울산회동'을 하며 갈등을 봉합한 뒤에도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피상적으로 서로 예우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