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문승원 서진용으로 이어지는 SSG의 최강 불펜이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재촉하고 있다.
15일 현재 SSG는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후반기 19경기에서 14승을 거뒀는데, 이 중 구원승이 8승이나 된다.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불펜이 꾸역꾸역 이닝을 막으며 승리를 챙긴 것이 아니다. 선발이 충분히 이닝을 끌어준 뒤 '필승 공식'으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SSG 불펜은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후반기에서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위(1.27)를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ERA)은 3.61로 공동 2위인데, 1위 NC(3.41)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노경은 문승원 서진용으로 구성된 ‘필승조’의 활약은 상대 팀 입장에서 숨이 막힐 정도다.
노경은은 시즌 초 선발이었다가 불펜으로 돌아서면서 후반기에만 4구원승에 4홀드를 올렸다. 특히 후반기 11경기에서 15.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실점이 단 한 점도 없다. 팔꿈치 부상에서 지난달 10일 합류한 문승원도 8차례 등판 가운데 실점한 경기는 단 한번뿐이다.
이달 말부터는 문승원도 연투(연속일 투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8차례 등판 가운데 1이닝을 초과해 던진 경기는 세 차례뿐이고 3번 역시 모두 1.1이닝일 정도로 그동안 멀티 이닝 소화를 자제해왔다. 당연히 연투는 한 차례도 없었다. 문승원까지 ‘연투 가능 필승조’가 된다면 SSG 불펜진은 더욱 빈틈이 사라진다. 김원형 감독은 “(노)경은이가 7회를, (문)승원이가 8회를 확실히 책임지고 있다. 두 선수가 불펜에 합류하기 전엔 8회 실점률이 높았다. 이젠 계산이 확실히 선다”라고 반겼다.
마무리 서진용도 7월에 잠시 흔들렸지만 8월부터 다시 '철벽 모드'로 돌아왔다. 서진용은 7승 11홀드 20세이브를 기록 중인데, 2005년 삼성 오승환(삼성·10승 11홀드 16세이브) 이후 17년 만에 ‘트리플(승-홀드-세이브) 더블’ 진기록을 수립할지 주목된다.
여기에 최민준과 김택형도 충분히 필승조 역할을 맡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2군에서 준비 중인 이태양 고효준 등은 1군 엔트리를 비집고 들어가기 힘들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