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LG감독은 충암고 시절이던 1988년 팀을 봉황대기 우승에 올려 놓은 MVP 출신이다. 류 감독은 “당시 충암고는 전국 메이저대회에서 딱 두 번 우승했는데, 1977년 봉황대기와 1988년 봉황대기였다”라며 34년전 일을 생생하게 기억해 냈다.
우승까지 과정도 험난했다고 한다. 류 감독은 “대진운이 없었는지 1회전부터 타 대회 우승팀을 줄줄이 만났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런 강팀들을 만나 연전 연승해 우승까지 했다”면서 “유독 힘들었고 극적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게다가 대회 MVP까지 받아 영광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부상 때문에 그 해 많은 대회에 나서지 못했는데, 봉황대기가 내 자리를 찾는 계기가 됐다. 야구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결승전의 추억도 깊다. 당시 결승전 상대는 이상훈(전 LG), 이용호(전 두산) 등 내로라하는 투수들이 버틴 서울고였다. 류 감독은 “정말 훌륭한 투수들을 상대로 팀은 대승을 거뒀고 쑥스럽지만 나역시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많은 선후배 동기들이 봉황대기를 계기로 스타가 됐다”면서 “50번째 봉황에 도전하는 후배들도 이번 대회를 통해 미래의 스타로 한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